홍라희 명예관장, 4월 마지막 상속세 납부…5년만에 완납
'정점' 이재용 중심 지배구조 재편…영업익 100조 보는 삼성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사관후보생 임관식'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2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삼성 오너 일가의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상속세 납부가 5년 만에 마침표를 찍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오는 4월 상속세 12조 원을 완납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도 이재용 회장을 정점으로 완전히 재편됐다.
'세기의 상속세' 12조 납부 마무리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은 지난 9일 신한은행과 삼성전자 주식 1500만주(지분율 0.25%)에 대해 유가증권 처분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신탁 계약 기간은 6월 30일까지다.
계약일 종가(13만9000원) 기준 처분 예정 금액은 2조 850억 원이지만,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오름세를 고려하면 실제 처분액은 더 커질 수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22일 현재 15만 4700원으로 11.3% 올라 처분 예상 금액도 2조 3205억 원이 됐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2020년 별세 당시 19조 원 상당의 주식과 부동산, 2만 3000점의 문화재 및 미술품을 합쳐 총 26조 원의 유산을 남겼다. 유족에 부과된 상속세만 12조 원이다. 이는 국내외를 통틀어 역대 최고액으로 '세기의 상속세'로 유명했다.
고인의 배우자인 홍라희 명예관장의 상속세가 3조 1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재용 회장은 2조 9000억 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2조 6000억 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2조 4000억원이다.
유족들은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세금을 분납하는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왔다. 홍 명예관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등 세 모녀는 지난해 말까지 16차례에 걸쳐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주식 등 총 7조 2833억 원 상당의 지분을 매각했다.
홍 관장이 마지막 상속세 납부를 위한 주식 매각 신탁 계약을 체결하면서, 9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상속세 자금 확보가 마무리됐다. 이재용 회장은 주식 매각 대신 배당금과 대출로 세금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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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배구조, 이재용 중심 재편 완성
삼성그룹 지배구조도 이재용 회장을 중심으로 재편됐다. 지난해 사법리스크를 털고 '온전한 경영'에 복귀한 데 이어, 주력인 반도체 사업도 슈퍼사이클(초호황기)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이재용의 삼성'이 구조적으로도 완성된 것이다.
이재용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상속 전 0.7%에서 1.45%로, 삼성물산 지분은 17.33%에서 20.82%로 증가했다. 삼성생명 지분도 0.06%에서 10.44%로 늘었다. 상속세 납부 과정을 거치며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이 회장의 지배력이 한층 공고해진 것이다.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전날(21일) 기준 30조 원을 돌파하며 한국 재계사(史)에 유례가 없던 신기록을 썼다.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1월 11조 9099억 원이던 주식평가액이 3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인데, 역대 최고 주식 부자 타이틀을 가졌던 선친(22조 2980억 원)의 기록마저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올해 업황도 장밋빛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20조 원'을 달성했다. 반도체 사업(DS부문)이 D램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경쟁력 확보를 두 축으로 전체 실적을 견인한 덕이다.
당분간 반도체 하이퍼-불(초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 속에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00조 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인 43조 원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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