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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하이닉스가 이끈 코스피 5000··· 반도체 독주 지적도[마켓시그널]

서울경제 이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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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하이닉스가 이끈 코스피 5000··· 반도체 독주 지적도[마켓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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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선 넘어 새역사 썼지만
호실적·주가 상승 쏠림
지수 여전히 저평가 진단 속
상승 속도 빨라 과열 평가




코스피가 22일 장중 5000선을 넘어서며 새 정부 출범 후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오천피’가 현실화됐다. 국내 증시가 글로벌 대비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상승 속도가 워낙 빨라 과열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는 걱정도 크다.

인공지능(AI) 붐과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힘입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대형주의 실적 전망이 빠르게 상향되는 것은 긍정적 흐름이지만, 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실적 독주가 지나치다는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3개 이상 증권사가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201곳의 2026년도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현재 408조 5285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년 전(2025년 7월 22일) 267조 8716억 원에서 52.5%나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이 속한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의 28개 종목 2026년도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4조 6648억 원에서 228조 1435억 원으로 141% 급등했다. 국내 주식시장이 본격적으로 상승세에 돌입한 지난해 6월 2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 지수는 81.9% 올랐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은 그만큼 커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까지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52배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난해 6월 2일(13.39배)보다 53.2%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81.9%)보다는 훨씬 낮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장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92배에서 1.58배로 수직 상승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편입종목의 PER과 PBR이 현재 31.05배와 5.51배 수준이란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기준으로는 국내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 시각이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만 떼놓고 보면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삼성전자의 2026년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현재 117조 2867억 원이다. 6개월 전보다 200.72%나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2025년 7월 22일~2026년 1월 22일 종가) 주가는 133.3% 상승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6년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114%와 75%로 코스피 전체(48%) 대비 상대적으로 높다"면서 "2026년 코스피 순이익 중 삼성전자 비중은 전년 대비 8%포인트 증가한 26%, SK하이닉스는 전년 대비 3%포인트 증가한 21%로 예상되며 두 기업의 이익 증가율과 규모가 압도적으로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이들 대형 반도체 기업의 실적 독주가 코스피 상승세의 취약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반도체 연간 영업이익 비중은 전체 상장사 영업이익의 41.5%로 역대 최고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유진투자증권은 관측했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을 제외한 254개 상장기업의 올해 연간 예상 영업익 전망치를 3개월 전과 비교하면 236조 9000억 원에서 245조 8700억 원으로 단 3.8% 늘어나는 데 그쳤다.


키움증권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120일 이동평균선 기준 코스피 이격도는 현재 129.9%로 2002년 이후 역대 최대치 수준이라고 집계했다. 이격도가 100% 이상이라는 것은 현재 주가가 이동평균선보다 위에 있다는 의미다. 최재원·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추가적인 랠리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현재의 과열 부담을 어느 정도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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