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가을]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꿈이 이루어지는 기적의 무대 ‘빌리 엘리어트’가 16년을 거쳐 돌아온 1대 빌리 임선우와 함께 막을 올린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중구 소재의 충무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꿈이 이루어지는 기적의 무대 ‘빌리 엘리어트’가 16년을 거쳐 돌아온 1대 빌리 임선우와 함께 막을 올린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중구 소재의 충무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신시컴퍼니 박명성 프로듀서, 해외 협력 연출 에드 번사이드, 해외 협력 안무 톰 호지슨, 국내 협력 안무 이정권, 신현지를 비롯해 ‘빌리’ 역의 김승주, 박지후, 김우진, 조윤우, ‘성인 빌리’ 역의 임선우가 참석했다.
‘빌리 엘리어트’는 1984~85년 광부 대파업 시기의 영국 북부 지역을 배경으로 복싱 수업 중 우연히 접한 발레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찾아가는 소년 빌리의 여정을 담은 뮤지컬 작품이다.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하며, 2005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을 올렸다.
오디션부터 공연까지 약 2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되는 작품이기에 국내에서는 2010년 초연 이후 2017년, 2021년 공연되었으며 올해는 5년 만의 네 번째 시즌을 올리게 되었다.
박명성 프로듀서는 “어떤 작품도 쉽지 않지만, ‘빌리 엘리어트’는 다른 작품에 비해 많은 공력과 시간, 제작비가 들어가서 어려운 작품”이라면서, “지금까지 40년 작품을 만들어봤지만 가장 어려운 작품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박 프로듀서는 “1년 6개월간 오디션에 고된 훈련을 거치면서 아이들의 성장을 책임져야 하는 무게감을 가지고 이 작품에 임하고 있다”며, “‘빌리 엘리어트’를 꾸준히 무대에 올리는 이유는 단순한 공연 제작을 넘어 한국 뮤지컬의 기초 체력을 탄탄하게 만들고, 어린 빌리들을 통해 무대 위의 꿈이 현실이 되는 가장 정직하고 감동적인 증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어린 빌리들이 흘린 땀방울이 관객들에게 기적의 에너지로 전달되기를 희망해 본다”며, “8세부터 80살까지 전 세대가 출연하는 유일한 국내 뮤지컬이 아닐까 싶은데 60명의 배우에게 따뜻한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빌리 엘리어트’를 뮤지컬 역사상 가장 긴 연습 기간을 가진 공연이라 말하기도 했다. 작품은 13주 동안 연습실에서 연습하는 기간을 거쳐 무대에서 3주 반 정도 테크 리허설을 진행한다. 이들은 현재 공식 연습 5주 차에 돌입했다.
특히 ‘빌리’ 역을 맡은 아이들은 공식 연습에 돌입하기 전 1년 간 사전 연습을 진행한다. 신현지 협력 안무는 “1년 동안 발레, 탭, 아크로바틱, 재즈를 비롯한 여러 춤과 필라테스를 매일 같이 방과후부터 저녁 9시까지 배웠다. 지금까지는 안무 동작보다는 기초를 다져서 작품에 나오는 테크닉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고강도의 훈련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시즌은 16년 전 어린 빌리 역으로 무대에 올랐던 임선우가 어엿한 발레리노가 되어 성인 빌리로서 ‘빌리 엘리어트’ 무대에 오른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더한다. 작품 속 빌리의 서사가 현실로 이뤄진 셈이다.
임선우는 “16년 전에 ‘빌리 엘리어트’를 할 때 발레리노가 된다면 꼭 성인 빌리 역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재작년에 현지 선생님이 성인 빌리 할 생각 있냐고 제안해 주셔서 꼭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빌리 엘리어트’는 제게 뜻깊은 작품이다. 빌리의 이야기처럼 15년이 흘러서 저는 발레리노가 됐다”면서 “이번 ‘빌리 엘리어트’에서 성인 빌리로 참여하게 되어 행복하다. 관객분들이 기대하시는 만큼 저도 기대가 크다. 첫 무대에서 의자를 들고 걸어나와 앞에 서있는 어린 빌리와 함께 드림 발레를 추는 순간이 떨리고 설렐 것 같다”고 기대를 전했다.
임선우는 과거 슬럼프를 겪었던 시절을 떠올리며 ‘빌리 엘리어트’에 대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발레단에 입단하고 다리를 심하게 다쳐서 3년 동안 발레를 못해서 그만둘 생각을 할 정도로 힘든 기간이 있었는데, 그때 빌리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빌리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이 발레를 하고 싶다는 열정 하나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꿈을 이룬 아이니까, 빌리라면 이렇게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어떻게든 이겨내서 발레리노가 됐을거라 생각하면서 그 어려웠던 시기를 잘 넘겼다. 그만큼 ‘빌리 엘리어트’가 감사하고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이러한 임선우의 마음은 네 번째 빌리로 무대에 오를 아이들에게도 닿았다. 그는 “지금 빌리를 맡은 친구들도 작품이 끝나면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고 새로운 길을 걷게 되겠지만, 자신이 빌리였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힘든 시기가 찾아왔을 때 ‘나는 빌리였다’는 사실을 생각하면서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감동을 전했다.
최근 국내 유명 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로 승급한 임선우는 발레단의 작품과 ‘빌리 엘리어트’를 동시에 소화할 예정이다.
임선우는 “발레단에서는 제가 ‘빌리 엘리어트’를 하겠다고 말씀드렸을 때 좋아하셨다. ‘빌리 엘리어트’와 저의 서사를 팬분들이 좋아하시고, 이어서 발레단 공연을 보러 오실 수도 있을 테니까”라면서, “원래 성인 빌리 역을 하면 앙상블로서도 참여해야 하는데 저는 발레단 생활도 해야 해서 성인 빌리 역만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다”고 밝혔다.
오는 4월 개막을 앞둔 ‘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으로 발탁된 네 명의 아이들에게서도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김승주(13)는 앞서 ‘킹키부츠’, ‘프랑켄슈타인’, ‘레미제라블’, ‘마틸다’ 등 굵직한 대극장 작품에 이름을 올린 뮤지컬 유망주다. 빌리의 오디션은 만 8~12세로 나이 제한을 두고 있는데, 6학년 2학기 때 기적적으로 응시하게 되었다.
그는 “‘마틸다’에 참여했을 때 ‘빌리 엘리어트’ 공연을 했던 형들이 있었다. 그 형들이 연습실에서 탭댄스를 하는 걸 볼 때 멋있어서 ‘빌리 엘리어트’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면서, “키, 나이 제한이 있는데 오디션 공지가 뜨지 않아서 못 하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기적적으로 1.5차 오디션 공고가 나와서 보게 되었다”고 참여 계기를 전했다.
되고 싶은 빌리에 대해서는 ‘용감한 빌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는 활동적이고 외향적이었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겁이라는 게 생겨서 도전을 두려워하고 망설였다”며, “사람들 앞에서 말하고 춤추는 게 무서워졌는데 용감한 빌리가 되어서 공연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박지후(12)는 여러 대회에서 수상한 댄스 유망주로, 힙합 춤으로 시작을 해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완전히 처음이다. 그는 “모든 것이 새롭다.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자 지원했다”며 참여 계기에 대해 말했다.
1년 간의 빌리 스쿨 기간에 대해서는 “힘든 기간이 오래 지속될 줄 알았는데 중간중간 쉬는 시간도 많아서 참을 만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그는 “합격했을 때는 거짓말인 줄 알았다. 처음에 외할머니한테서 합격했다고 연락이 왔는데, 장난치시는 줄 알았다. 근데 알고 보니까 합격한 게 맞아서 너무 좋았다”라며 합격 당시 감정을 전하기도 했다.
김우진(11)은 발레가 특기로, 발레 전공생인 누나를 보고 발레를 따라 배우게 되었다. 그는 “누나를 보고 어렸을 때부터 발레를 시작했는데 아빠가 반대하셨다. 혹시 빌리에 합격한다면 계속 허락해 주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지원하게 됐다”면서, “지금은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계신다”고 말했다.
소화할 때 가장 재미있는 장면으로는 ‘빌리 엘리어트’의 유명 넘버 ‘앵그리 댄스’를 꼽았다. 이 넘버는 약 7분간 쉬지 않고 이어지는 솔로 댄스 시퀀스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처음에 동작만 할 때는 너무 어려워서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소리도 지르고 감정도 실으면서 원래 마음 속에 있던 스트레스도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윤우(10)는 올해 빌리 중 최연소로, 영화 ‘짐승’,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등에 출연한 바 있다. 그는 “아빠와 같이 본 영화를 보고 지원하게 됐다”면서, “아크로바틱이랑 연기는 해봤지만, 발레랑 탭은 안 해봐서 걱정이 됐는데 선생님들이 잘 알려주셔서 실력이 쭉쭉 올라갔다”고 말했다.
가장 재미있는 장면으로 성인 빌리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드림 발레’ 장면을 꼽은 그는 빌리들끼리 함께 보러 간 임선우의 ‘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되게 멋있었다. 하늘을 나는 것처럼 점프를 많이 해서 저도 나중에 하늘을 나는 것처럼 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빌리 엘리어트’는 오는 4월12일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에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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