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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금융시장 혼란·측근 조언에 그린란드 정책 '전환'…유럽 불신 '여전'

아주경제 이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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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금융시장 혼란·측근 조언에 그린란드 정책 '전환'…유럽 불신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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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시장 충격·외교 부담 커지자 후퇴"…협상 촉구에도 유럽 불신은 여전
[사진=챗지피티 생성]

[사진=챗지피티 생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둘러싼 강경 노선을 접고 관세 부과 방침을 철회한 배경에는 금융시장 충격과 측근들의 우려, 동맹과의 외교적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장 완화를 위한 전술적 후퇴라는 평가 속에서 유럽 내에서는 미국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한 불신감은 여전한 모습이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 사이에서도 그린란드 정책과 관련해 노선 조정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잇따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측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노선을 취할수록 덴마크와 그린란드 관련 협력을 맺기 어렵다고 언급했다고 WSJ는 전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7일 그린란드 문제를 이유로 유럽 8개국에 대한 관세 발표 후 미국 금융시장이 크게 혼란을 겪었던 것도 입장 선회에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앞서 20일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그린란드 우려 속에 증시, 채권, 통화(달러)가 모두 하락하는 '셀 아메리카' 흐름이 나타났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 증시가 어제 아이슬란드(그린란드를 잘못 지칭) 때문에 (새해 들어) 첫 하락세를 보였다"며 "아이슬란드(그린란드)는 이미 우리에게 많은 돈이 들게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상호관세 시행 이후에도 미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증시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 혼란이 커지자 이를 유예한 바 있다.

다만 WSJ는 그린란드 사안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입장 변화가 미국의 정책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있으며, 동맹국들 사이에서 "미국을 얼마나 더 오랫동안 신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유럽연합(EU) 내부에서는 관세 위협이 언제든 재개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여전한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압박이 이어지자 미국산 공산품 관세 철폐와 EU 상품 15% 관세 부과를 골자로 한 양국 무역 협정의 비준 투표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베른트 랑게 유럽의회 무역위원회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EU 회원국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위협하고 관세를 강압적인 수단으로 사용함으로써 EU와 미국 간 무역 관계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철회와 협상으로의 전환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내에서 미국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평이다.
아주경제=이은별 기자 star@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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