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살 걸", "부모님 여전히 예·적금만 고집" 아쉬움도
주식 커뮤니티선 '대통령 공약' 화제…"이게 진짜 된다고?"
우리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장중 5000p 돌파 문구가 게시돼 있다. (우리은행 제공) |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국내 대표 주가지수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피 5000' 공약을 내걸고 임기를 시작한 지 불과 233일 만이다.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투자 열기도 정점을 향하고 있다.
22일 코스피가 장중 5000선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개인 투자자들의 휴대전화에도 불이 났다. 직장과 일상 곳곳에서 주식 계좌를 확인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수원에 사는 직장인 강 모 씨(32)는 "출근하자마자 사무실 거의 축제 분위기였다"며 "한 선배는 SK하이닉스랑 삼성전자, 현대차 비중이 70%가 넘는다, 수익이 두 배가 됐다며 계속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새해 여행 계획'을 세우는 시민들도 많았다. 서울에 사는 회사원 구 모 씨는 "최근에 주식에 너무 몰입해 '도파민'이 상승해 있었다"며 "주식으로 번 돈으로 여행을 다녀오면서 흥분을 가라앉히려고 한다"고 했다.
코스피 상승 열기를 느끼지 못한 부모님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직장인 김 모 씨는 "주식시장은 들끓고 있는데 부모님은 여전히 예·적금만 고집하신다"며 "이 간극을 어떻게 좁혀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주식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을 언급하는 글이 잇따랐다. 지난해 6월 4일 취임한 이 대통령이 내건 '코스피 5000' 공약이 취임 233일 만에 현실이 됐다는 평가다.
한 투자자는 "주식을 잘 몰라 이 대통령의 공약이 거짓말인 줄 알았다"며 "막상 숫자를 보니 정말 가능한 수치였다"고 글을 남겼다.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장중 5000p를 넘으며 개장하자 직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6.1.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환호의 열기 이면에는 '더 사지 못했다'는 후회도 함께 이어졌다. 직장인 김모 씨는 "어제 미국 반도체 관세 이슈로 시장이 잠시 눌렸을 때 더 사지 못한 게 계속 마음에 걸린다"며 "아쉬움 때문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강모 씨 역시 "코스피 3000대에 미리 사두지 않은 걸 계속 후회하고 있다"며 "이제는 정말 빠져야 타이밍인지, 아니면 더 들고 가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강세 흐름 자체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속도 조절 가능성도 함께 언급하는 중이다. 연초 이후 코스피는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도 월등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실제로 코스피는 1월 한 달간(21일 종가 기준) 16.5% 상승하며, 2000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네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RSI(상대강도지수) 기준으로 현재 코스피는 84포인트 수준으로, 기술적 과열 국면에 진입한 상태"라며 "추가 상승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과열 부담을 어느 정도 해소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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