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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5000]가파른 상승? AI사이클 이제 시작이다

비즈워치 [비즈니스워치 이상원 기자 백유진 기자 송재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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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5000]가파른 상승? AI사이클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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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서치 긴급진단①
"반도체 쏠림 자연스러운 것, 호황 사이클 내년도 기대"
미국 시스템과 한국 피지컬 만나, 제조업 밸류 다시 봐야


코스피가 한번도 가보지 못한 길을 내달리고 있다. 정치불안 속에 2500포인트를 전전하던 코스피지수는 1년이 채 되지 않은 단기간에 앞자리를 세 번이나 갈아 치우며 22일 사상 처음으로 5000포인트까지 터치했다. 그 어느 때보다 가파른 한국 증시 성장의 원동력을 돌아보고 향후 전망을 증시 전문가들에게 물었다.[편집자]


코스피가 5000포인트를 돌파한 가장 큰 원동력은 반도체로 꼽힌다. 인공지능(AI)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AI메모리반도체 특수가 왔고, 반도체 D램가격 급등과 함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주가 랠리를 주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의 시가총액이 전체 국내 증시 시총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주가가 급등했다.

여기에 연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에서 피지컬AI 기술을 인정받은 현대차그룹이 가세하며 코스피 5000포인트에 가속을 더했다. 시장에선 일부 대형주들이 주도하는 쏠림현상을 우려하며 가파른 상승에 불안감을 표하기도 한다. 적지 않은 개인투자자들이 여전히 코스피 하락에 배팅하려하는 이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스피 상승이 국내 기업들, 특히 반도체 산업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 정상화의 과정으로 보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상무는 "반도체 업종들의 기업이익 추정치가 큰폭으로 상향조정되면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정도로 올라왔는데, 지금 수준은 역사적으로 경기가 좋아질 때의 평균 수준"이라며 "이렇게 올라온 건 정상화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서 상무는 또 "반도체 쏠림은 우리나라 증시의 특징이지만, 대만증시도 TSMC가 대부분을 차지해서 최근에 TSMC가 오르면서 증시 전체가 올랐다. 똑같은 상황"이라며 "반도체 수퍼사이클이 끝나면 기업이익이 크게 떨어질 수 있겠지만 그것은 최악의 경우이고, 지금은 AI가 세상을 바꾸고 있는 상황이라 금방 넘어질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반도체 대형주 쏠림은 외형적으론 커 보이지만 이익구조를 감안하면 과도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코스피의 순이익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익대비 시총 비중이 과도하지도 않다"고 평가했다.

이승훈 IBK증권 리서치센처장은 정상화를 넘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최근 지수를 견인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자기자본이익률(ROE) 20%를 가정할 때 밸류에이션 부담이 아직 높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20만원에 근접할 때 밸류에이션 부담이 체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본부장은 "메모리반도체의 호황 사이클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에 더 가파른 성장을 예상했다. 김 본부장은 "내년 2분기부터 대량 양산이 예정된 HBM4 가격은 공급사별로 속도, 성능에 따라 HBM3E 대비 28~58% 프리미엄이 기대된다"면서 "내년 3분기부터는 HBM4가 HBM3E의 수요를 빠르게 흡수해 나갈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HBM4 수요의 90% 이상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CES에서 주목받았던 현대차를 비롯해 코스피를 이끄는 국내 제조업들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시각도 나왔다. 미국이 최첨단 시스템을 제공하고 한국이 제조능력을 발휘한다면 밸류에이션이 더 크게 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총 3위에서 10위까지를 보면 우리 제조업 밸류에이션을 다시 볼 필요가 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마찬가지고 현대중공업이나 두산에너빌리티도 당장의 실적보다는 앞으로 미국 때문에 얼마나 많은 양의 제품을 만들게 되고 그것이 실적으로 연결될거냐 하는 기대가 더 크다"고 평가했다.

고 센터장은 "자율주행에서 테슬라는 성공했지만 다른 레거시 업체들은 성공하지 못했다. 지엠, 포드는 당장 아닌 것 같고, 유럽도 실패했고 일본은 근처도 못갔다. 그렇다면 현대차에 밸류에이션을 더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중공업도 미국 군함인 무인수상정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있고, 이렇게 미국이 필요로 하고 한국이 할 수 있는 이런 것들이 맞아 떨어진 것이 성장동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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