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ECB 총재, 다보스 포럼에서 美 러트닉 상무장관 만찬 연설 중 퇴장
유럽 에너지 정책 공격하는 러트닉의 연설에 항의성 퇴장
야유 터져나오며 만찬 행사 조기 종료
美-유럽 갈등 수면 위로 드러나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유럽의 정치·경제적 갈등이 극에 달한 가운데 미국 상무장관의 연설을 듣던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연설 도중에 퇴장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관계자들은 미국 측이 연설 중에 유럽의 정책을 공격하자 이에 대한 항의로 퇴장했다고 추측했으나 ECB와 상무부 모두 이를 공식 인정하지는 않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소식통을 인용해 제56회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참석차 스위스 다보스를 방문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20일 저녁 공식 만찬 행사에서 중도 퇴장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퇴장 원인은 이날 행사 마지막 연사로 나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었다. 그는 약 200명의 정·재계 유력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럽의 에너지 정책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유럽 대륙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 인사들은 러트닉의 발언에 야유를 보냈으나 일부 인사들은 박수를 쳤다. 관계자는 "러트닉이 유럽을 겨냥해 거친 비난을 퍼붓는 동안 라가르드가 퇴장했다"라며 "최고위급 인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 같은 중도 퇴장은 매우 이례적이며, 미국과 유럽의 깊은 골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전했다.
유럽 에너지 정책 공격하는 러트닉의 연설에 항의성 퇴장
야유 터져나오며 만찬 행사 조기 종료
美-유럽 갈등 수면 위로 드러나
제56회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가 열린 스위스 다보스에서 21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오른쪽)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악수하고 있다.EPA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유럽의 정치·경제적 갈등이 극에 달한 가운데 미국 상무장관의 연설을 듣던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연설 도중에 퇴장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관계자들은 미국 측이 연설 중에 유럽의 정책을 공격하자 이에 대한 항의로 퇴장했다고 추측했으나 ECB와 상무부 모두 이를 공식 인정하지는 않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소식통을 인용해 제56회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참석차 스위스 다보스를 방문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20일 저녁 공식 만찬 행사에서 중도 퇴장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퇴장 원인은 이날 행사 마지막 연사로 나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었다. 그는 약 200명의 정·재계 유력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럽의 에너지 정책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유럽 대륙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 인사들은 러트닉의 발언에 야유를 보냈으나 일부 인사들은 박수를 쳤다. 관계자는 "러트닉이 유럽을 겨냥해 거친 비난을 퍼붓는 동안 라가르드가 퇴장했다"라며 "최고위급 인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 같은 중도 퇴장은 매우 이례적이며, 미국과 유럽의 깊은 골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WEF 공동의장 자격으로 주최한 권위 있는 행사였다. 주최 측은 행사 도중에 야유와 퇴장 사태가 발생하자 디저트 순서를 생략하고 만찬 행사를 조기에 끝냈다.
ECB 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묻는 e메일 질의에서 “대답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 대변인은 "러트닉의 3분 연설 도중 급히 자리를 떠난 사람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유를 보낸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으며 그 사람은 미국의 앨 고어 미국 전 부통령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고어는 "러트닉의 연설을 경청했으며 어떤 식으로도 방해를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고어는 "지금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미친 진이라고 생각하는 건 비밀이 아니다"라며 "연설이 끝난 후 내 감정을 표현했고, 다른 몇몇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하겠다며 이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에 관세 보복을 선언한 가운데 나왔다. 유럽 역시 이달 맞보복을 예고하면서 양쪽의 갈등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다만 WEF 참석을 위해 다보스를 찾은 트럼프는 2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럽과 그린란드 문제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사실상 북극 지역 전체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2월 1일에 발효할 예정이었던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56회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패널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EPA연합뉴스 |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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