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시대]리서치센터장 진단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장중 5000p를 넘으며 개장하고 있다. 2026.1.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5000도 비싸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코스피 이익이 작년대비 50%나 늘어날 것으로 보여서죠. 이익이 성장하면 주가는 올라갈 수 밖에 없어요. 코스피는 당분간 더 갈 것으로 봅니다."(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코스피 5000 시대가 열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더 높은 곳으로 시선이 향한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에 기반한 상승장인만큼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반도체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향후 고점은 모른다. 지금 너무 서두르는 거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면서도 "방향이 우상향인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메모리 가격 상승이나 반도체 호황이 2028년까지 갈 것이란 예상도 있다"며 "그런 기준에서 업사이드(상승 여력)가 더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PER(주가수익비율)은 하락하고 있는데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올라가고 있는 것은 ROE(자기자본이익률) 상승을 뜻한다"며 "버블 국면이라기 보다는 체질 개선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현재 12개월 선행 PER은 10.4배로 지난해 고점 대비 12.9% 하락했고 PBR은 1.55배로 지난해 고점(1.41배)를 돌파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실적이 확인되기 시작하면서 더 오를 수 있다는 심리가 시장에 확산되고 가파른 랠리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코스피지수는 올 첫 거래일은 2.3% 오르며 시작해 지난 19일까지 12일 연속 상승했다. 20일 약보합으로 연속 상승세는 멈췄지만 22일 결국 5000 고지에 올랐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말 반도체 실적에 대한 장밋빛 기대치가 있었는데 실제 실적은 더 좋게 나오고 있다"며 "그래서 앞으로 더 좋을 것 같다는 부분이 투자자들에게 심어지며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로 시작한 온기가 방산, 조선, 자동차 등 다른 업종으로 번지고 있는 점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긍정적 평가가 잇따른다. 황 센터장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 등이 긍정적"이라며 "새로운 것을 더 만들기보다 시장에 빨리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된 것을) 착실히 진행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장들이 공통적으로 추천하는 업종은 역시 반도체였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기대에서다. 이 센터장은 "반도체, 조선, 전력기기 등의 주도업종은 성장주로 변모하고 있다"며 "이익 가시성이 높고 상승 사이클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는 2026년말에서 2027년초로 예상되는 사이클 정점까지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여 꾸준히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이밖에 조선, 방산, 증권, 전력기기 등 이익이 커지고 있는 업종들도 선호대상으로 꼽혔다. 아울러 피지컬 AI(인공지능), 바이오 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도 있었다.
리스크 요인에 대해서는 금리, 환율 변동성이 꼽혔다. 황 센터장은 "변수는 결국 금리와 환율이 될 것 같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교체 등이 변수가 될 수 있고 환율도 계속 신경 쓰이는 부분"이라고 했다. 아울러 단기 과열에 대한 경계심도 지적된다. 고 센터장은 "현대차와 같은 대형주가 하루 10% 이상씩 올라가는게 정상은 아니다"며 "단기적으로 너무 많이 오른 게 리스크"라고 했다. 박 센터장도 "증시 유동성 여건이 개선되면서 일종의 테마성 주가 상승도 나타나고 있는데 이런 부분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방윤영 기자 byy@mt.co.kr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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