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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적' 러트닉 연설에 다보스 만찬 파행… 라가르드 퇴장·고어 야유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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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적' 러트닉 연설에 다보스 만찬 파행… 라가르드 퇴장·고어 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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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에 집중해야" 유럽 비판에 참석자 야유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 퇴장, 만찬 파행
'대화의 정신' 사라진 다보스… "서로를 향해 소리만 질렀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연설하고 있다./AFP·연합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연설하고 있다./AFP·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대화의 정신(A spirit of dialogue)'을 표방한 다보스포럼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의 '전투적인 발언(combative remarks)'과 이에 대한 일부 참석자의 퇴장 사태로 얼룩졌다.

러트닉 장관이 20일 저녁(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된 세계경제포럼(WEF) 만찬에서 연설하던 중 '광범위한 야유'가 쏟아졌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 일부 참석자들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결국 주최 측은 디저트가 나오기 전에 행사를 조기 종료했다고 로이터통신·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21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오른쪽부터)·스티브 윗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가 열리고 있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의 회담에 배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오른쪽부터)·스티브 윗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가 열리고 있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의 회담에 배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러트닉 "석탄 집중해야"·유럽 비하에 야유 쏟아지고, 라가르드 등 퇴장

사태의 발단은 러트닉 장관이 유럽에 대해 '무시하는 듯한 발언(dismissive comments)'과 '심한 비판(heavy criticism)'을 쏟아낸 것이다. 로이터는 라가르드 총재가 러트닉 장관이 유럽을 겨냥한 심한 비판을 이어가던 대목에서 만찬장을 떠났다고 전했다.

러트닉 장관은 또 참석자들에게 "세계는 재생에너지보다 석탄을 에너지원으로 삼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해 '광범위한 야유'를 자초했다. 만찬을 주최한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이 진정할 것을 호소했으나 소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대화의 정신'이었지만, 현장 분위기는 정반대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 최고경영자(CEO)는 분위기가 긴장됐다(tense)고 했고, 다른 참석자는 소란스럽고 상스러웠다(noisy and spicy)고 지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오른쪽부터)·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팀 쿡 애플 CEO 등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듣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로이터·연합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오른쪽부터)·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팀 쿡 애플 CEO 등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듣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로이터·연합



◇ 러트닉 "트럼프, 자본주의 새 보안관" vs 앨 고어 "트럼프 행정부 에너지 정책 미쳐"

러트닉 장관은 앞서 FT 기고문을 통해 "우리는 현상 유지를 위해 다보스에 가는 것이 아니다. 정면으로 맞설 것(confront it head-on)"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자본주의에 새로운 보안관이 왔다는 점을 명확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에서 야유를 보낸 인물 중 한 명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었다. 미국 상무부는 "야유한 사람은 단 한 명, 앨 고어였다"라고 주장했으나, 고어 전 부통령은 "나는 앉아서 그의 발언을 들었고, 어떤 방식으로도 방해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고어 전 부통령은 "이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미쳤다(insane)고 생각하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며 "연설이 끝난 뒤 내가 느낀 대로 반응했고, 다른 몇몇 사람들도 그랬다"고 말했다.

◇ 다보스 만찬, 야유 속 조기 종료로 '대화의 정신' 퇴색

로이터는 "야유 사건 이후 사람들이 자리를 뜨자 핑크는 디저트가 나오기 전에 만찬을 종료했다(ended the dinner before dessert)"고 전했다. 수백 명이 초대된 이날 행사는 다보스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으나, 결국 '아수라장'으로 끝나고 말았다.


핑크 회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더 양극화된 세상에 살고 있다"며 "사람들은 서로에게 말하기보다 서로를 향해 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모두를 고무하고, 진지한 대화를 하도록 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핑크 회장은 앙드레 호프만 로슈 부회장과 함께 WEF 운영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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