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웨이 이건우 기자]
국내 방산업체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나란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꾸준히 이어진 수출 확대와 장기 계약 체결, 그리고 고환율 기조가 맞물린 영향이다.
2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방산 빅4(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현대로템·KAI)의 지난해 4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조307억원, 1조7048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7조4336억원) 대비 75.2% 오른 수준이고, 영업이익은 1년 전(1조1231억원)보다 51.7% 증가한 규모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5% 증가한 1조210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란드 향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 인도에 따른 지상 방산 수출 물량이 실적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7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3개국과 수출 계약을 체결한 천궁-II 수출 비중 확대와 함께 달러 강세가 이익률 개선에 기여했다는 분석에서다.
현대로템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0.4% 증가한 324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디펜스솔루션 사업의 경우 계절적인 내수 매출액 증가에 따라 수출 비중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역시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KAI의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377억원, 1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3%, 172%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4분기는 수리온2차 등의 수주가 가시화되고 있어 더욱 밝은 실적이 예상된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까지 KAI의 누적 수주는 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면서 "4분기는 필리핀 성능개량, 이라크 수리온2차, 키르기스스탄 수리온 등의 완제기수출 수주가 가시화되어 있고, 국내 사업도 KF-21 블록2 추가 무장사업 등이 반영되면서 연간 목표치 근접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수출 확대와 장기 계약과 함께 선금과 중도금, 잔금 발생이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환율 상승 기조가 더해지며 실적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풀이다.
일반적으로 방산 수출 계약은 달러로 체결된다. 이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오를수록 달러 기준 매출을 원화로 환산한 금액이 늘어나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지난해 연 평균 환율은 1421.33원으로 2024년 평균 환율(1362.98원)보다 58.35원 올랐다.
다만 강달러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부담 요인도 존재한다. 일부 핵심 부품이나 원재료를 해외에서 조달하는 경우, 수입 원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고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 실적 안정성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당연도 혹은 각 분기별 영업이익이나 비용 인식은 진행 단계별로 매출을 측정하고 있다"며 "환율은 예측이 불가능한 영역이기에 항상 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계약 체결 이후 납품 대금이 유입되는 상황에서의 고환율 상태는 실적에 긍정적"이라며 "수입할 때 단가가 높아지는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에 대비하기 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을 계속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우 기자 redfield@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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