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5000을 넘긴 가운데, 코스피 상승 경로는 유지될 전망이지만 단기적으로 속도 조절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키움증권은 22일 실적과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는 만큼 중기적인 코스피 상승 경로는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026년이 시작된 직후부터 코스피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기술적으로 과열 부담이 누적돼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지수는 주요국 증시 대비 월등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21일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1월 한 달 동안 16.5% 상승했는데 이는 2000년 이후 월간 기준 역대 4번째로 높은 수익률이다.
코스피가 장중 5,000을 넘어선 가운데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키움증권은 22일 실적과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는 만큼 중기적인 코스피 상승 경로는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026년이 시작된 직후부터 코스피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기술적으로 과열 부담이 누적돼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지수는 주요국 증시 대비 월등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21일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1월 한 달 동안 16.5% 상승했는데 이는 2000년 이후 월간 기준 역대 4번째로 높은 수익률이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핵심 동력에 대해 “실적과 유동성”이라고 분석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호조에 기반한 반도체 이익 전망치가 가파르게 상향되면서, 연초 이후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16.8% 상승했다.
또 같은 기간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도 가속화됐다. 고객 예탁금은 지난 20일 기준 95조5000억원을 기록 하며 역대 최고치까지 증가한 상태다.
다만 단기적인 속도 조절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0일 이동평균선 기준 코스피 이격도는 현재 129.9%다. 이는 2002년 이후 역대 최대치 수준으로 상승한 것이다.
최 연구원은 “상대강도지수(RSI) 기준도 현재 84포인트로 명확하게 코스피 지수는 기술적 과열 국면에 진입해 있는 상태”라며 “코스피 지수가 추가적인 랠리를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현재의 과열 부담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트럼프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것에도 유의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초부터 베네수엘라, 이란, 그린란드 등에서 불확실성을 야기한 만큼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 연구원은 “최근 지정학적 갈등이 관세 불확실성을 재차 야기했던 상황이며, 일본 국채 금리 상승과 같이 추가적으로 글로벌 금리 상승이 유발될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내 증시의 추세적인 경로를 바꿀 이슈는 아니지만 기술적 과열 국면에 진입한 국내 증시에 단기적인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코스피 5000′ 이후의 증시는 어떤 모습일까. 대형주 수급 쏠림 현상이 해소되고 종목 확산 국면이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 연구원은 “연초 코스피 급등의 주된 배경에는 대형주로의 수급 쏠림 현상이 자리잡고 있다”며 “연초 이후 코스피 시가총액 상승분의 52%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3개 종목이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 내에서 코스피 지수 상승률(16.7%)을 상회한 종목 수도 81개 기업에 그쳤다. 나머지 약 90%가 넘는 기업들은 벤치마크 수익률을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 연구원은 “이 같은 상황은 기술적 과열 부담 및 쏠림 현상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다른 종목으로 상승세가 확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특히 지금처럼 시장 내 유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환경에서는 더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스피가 5000에 도달하면 종목 확산 국면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이라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코스피가 천 단위 라운드 피겨를 돌파하고 난 이후 쏠림 현상이 일부 해소되며 동시에 상승 종목이 확산됐다”며 “업종 측면에서도 코스피 레벨대가 분기점을 돌파하고 난 이후, 1개월 수익률 기준 코스피를 상회한 업종이 이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분기점을 돌파한 이후 코스피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지만 일부 쏠림이 과도했던 종목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종목으로 자금이 순환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최 연구원은 “이를 기존의 주도주 하락, 소외주 상승이라는 단편적인 방향으로 해석하면 안 되고 현재 당면한 증시 여건, 내러티브,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앞두고 있는 만큼, 펀더멘털(기초 체력)에 기반한 종목 선정이 유효한 시기라는 조언이다. 최 연구원은 “종목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펀더멘털에 기반한 종목 선정을 통해 초과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박지영 기자(j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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