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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꺾고 실리 챙긴다"…애플 시리, 구글 서버 얹고 '월 20달러' 유료화 만지작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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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꺾고 실리 챙긴다"…애플 시리, 구글 서버 얹고 '월 20달러' 유료화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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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W] '시리 챗봇', 구글 서버 구동·유료화 검토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애플이 올 하반기 공개할 차세대 '시리(Siri)'의 성공을 위해 자사의 기술적 자존심이었던 '프라이빗 클라우드' 원칙을 일부 수정하고 구글의 인프라를 빌리는 파격적인 실용주의 노선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막대한 운영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유료 구독 모델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미국IT전문매체들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6월 'iOS 27'에서 선보일 시리 챗봇의 고성능 모델 구동을 위해 구글 클라우드 서버를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당초 애플은 자체 실리콘 기반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PCC)'를 통해 보안과 처리를 모두 해결하려 했으나, 최신 '제미나이 3'급 모델이 요구하는 방대한 연산 능력을 자체 인프라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는 크레이그 페더리기 수석부사장 등 애플의 새로운 AI 리더십이 이상보다는 실리를 선택했음을 시사한다. 경쟁사 대비 뒤처진 AI 격차를 단기간에 해소하기 위해 구글의 거대 인프라를 활용하는 '적과의 동침'을 택한 셈이다. 다만 애플은 구글 서버를 이용하더라도 사용자 데이터가 학습에 활용되거나 유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격리하는 조건을 내걸 것으로 관측된다.

인프라 비용 증가는 곧바로 수익 모델 변화로 이어진다. 오픈AI나 구글이 수조 원대 인프라 비용을 지출하는 상황에서, 애플 역시 수십억 대의 아이폰에서 발생하는 고성능 AI 추론 비용을 무료로 제공하기는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애플은 기본적인 시리 기능은 무료로 제공하되, 고도의 추론과 창작 기능은 '월 20달러' 수준의 유료 구독으로 분리하는 '부분 유료화' 모델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또한 자체 시리 챗봇이 상용화될 경우, 현재 제공 중인 챗GPT 통합 기능은 제거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외부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AI 생태계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시장 안착을 위해 초기 1~2년간은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자체 클라우드 처리만을 고집하던 기존 입장에서 물러나 실용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다"라며 "이는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는 현대적인 시리 기능을 하루빨리 제공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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