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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시한부' 치료 포기하고 귀향…40년 생존한 '기적의 섬'

아시아경제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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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시한부' 치료 포기하고 귀향…40년 생존한 '기적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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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말기 선고 받고 고향 섬마을로 귀향
그리스 이카리아로 돌아가 건강 회복
장수마을로 유명 "느긋한 삶의 태도 덕분"
폐암 말기로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한 남성이 고향으로 돌아가 생활 방식을 바꾼 뒤 40년 넘게 생존한 사연이 전해졌다.

그리스 이카리아섬 세이셸 해변. 언스플래쉬

그리스 이카리아섬 세이셸 해변. 언스플래쉬


최근 영국 더미러는 "폐암 말기 진단을 받고 6개월밖에 살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던 남성이 자신이 태어난 그리스의 이카리아섬으로 돌아간 뒤 40년 이상 생존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이민자인 스타마티스 모라이티스는 60대 중반이던 시절 미국에서 폐에 생긴 종양이 치료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여러 전문의가 같은 결론을 내렸고, 이들은 그의 남은 수명이 1년도 채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모라이티스는 고통스러운 치료 대신, 자신이 태어난 에게해의 이카리아섬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이카리아는 100세 이상 장수하는 이들이 많은 '블루존'으로 알려진 곳으로, 기적의 섬이라고도 불린다.
고향으로 돌아가자 호전 "느긋한 생활 방식…스트레스 적은 삶으로 바뀐 덕"
고향으로 돌아간 뒤 모라이티스는 점차 호전되기 시작했다. 섬에서 그는 다시 육체노동을 할 수 있을 만큼 회복됐고, 채소를 심고 포도밭을 가꾸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저녁이면 친구들이 그의 집에 모여 직접 만든 와인을 마시며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눴다.

수년 뒤 그는 자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묻기 위해 미국의 병원을 다시 찾았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내 주치의들은 모두 세상을 떠나 있었다"고 말했다.


모라이티스는 자신의 건강 회복 비결로 섬 특유의 느긋한 삶의 태도를 꼽았다. 자연스럽게 잠에서 깨고, 낮잠을 자며,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그의 일상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였던 그는 1940년대 미국으로 이주해 힘든 육체노동을 하며 가족을 부양하는 평범한 삶을 살아왔다.

사진은 산책하고 있는 모습을 AI로 만든 이미지.

사진은 산책하고 있는 모습을 AI로 만든 이미지.


암 진단 후 40년 생존…"그냥 사라졌다"
그는 장수 연구가인 댄 뷰트너와의 인터뷰에서 "스트레스가 적은 삶의 속도로 전환한 것이 생존의 비결이었다"고 말했다.


뷰트너는 연구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 가운데 모라이티스를 "가장 인상적인 인물"로 꼽으며 "그는 죽기 위해 이카리아로 돌아갔지만, 치료 없이 환경을 바꾸는 것만으로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뷰트너는 이 사례가 기적적인 치료가 아니라 생활 방식의 변화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편안함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문화에 살고 있다"며 "편안함은 질병과 연결된다. 이카리아에서는 움직임과 공동체, 고된 일상이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카리아 주민들은 미국인보다 90세까지 생존할 확률이 두 배 이상 높으며, 암과 심장병 발병 시기도 훨씬 늦다. 이들은 주로 식물성 식단을 섭취하고, 가파른 지형을 매일 걷고, 공동체와의 교류를 중요하게 여긴다.

모라이티스는 말기 진단 이후 40년 넘게 생존하며 이카리아식 삶의 상징이 됐다. 암을 어떻게 이겨냈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냥 사라졌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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