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선물 키워드는 '가심비'/그래픽=김지영 |
장기간 경기침체로 국내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설 명절이란 대목을 앞둔 식품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명절만큼은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려는 수요가 이어지면서 올해 식품업계의 설 선물 시장은 고가 경쟁보다 실속과 활용도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이 큰 소비) 상품들이 대거 눈에 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해 설을 맞아 209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실속형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디저트·건강·한정판 제품으로 선택지를 세분화했다. 대표적으로 명절 선물 대표 품목인 스팸과 참치를 함께 담은 복합형 실속 세트를 새롭게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의 설 선물. 스팸과 참치를 함께 담은 '복합형 실속세트' 등 /사진제공=CJ제일제당 |
이번 설 선물에 급식·외식용으로 공급하던 CJ프레시웨이의 '이츠웰 순살참치' 제품을 일반 소비자용으로 제작해 처음 적용했다. 간장 등 일부 품목은 동반성장 브랜드 제품을 활용하면서 구성 대비 가격 부담을 낮췄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때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심비 요소를 반영했다.
실속형 선물이지만 설 명절의 상징성만큼은 눌러 담았다. CJ더마켓 전용으로 '붉은 말의 해'를 기념해 스팸과 비비고 직화구이 캔김 등 주요 제품에 붉은 말을 상징하는 디자인을 적용한 한정판 에디션을 선보였다. 지난해 추석에 반응을 얻었던 '스팸 골드바'와 기부 연계 선물세트 등도 다시 내놨다.
건강 선물은 식품업계가 노리는 설 대목의 핵심이다. hy(옛 한국야쿠르트)는 자사몰 프레딧에서 건강기능식품 중심의 설 선물 기획전을 진행한다. 비타민과 프로바이오틱스 등 기능별로 구성을 나눠 건강 선물세트 6종을 준비했으며 받는 사람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선택도 할 수 있다. 구매 시 오메가3 제품을 추가로 증정한다.
KGC인삼공사의 침향 전문 브랜드 '기다림 침향' 침향액과 침향환 /사진제공=KGC인삼공사 |
건강 선물만큼은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수요도 크다. KGC인삼공사의 침향 전문 브랜드 '기다림 침향'은 지난해 추석 시즌 매출이 전년보다 3.7배 늘며 재구매율이 함께 상승했다. 침향액과 침향환을 중심으로 1년 8개월 만에 누적 매출 2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올해 설에도 인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외식 프랜차이즈들은 명절 기간 '한 끼를 나누는 선물'이라는 콘셉트로 접근하고 있다. 제너시스BBQ는 치킨과 닭곰탕·간편식을 묶은 설 선물세트를 출시해 가정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식사형 선물 3종을 내세웠다. 여러 세대가 모이는 명절의 특성을 고려한 구성이다.
카페·베이커리업계에선 설 선물에 상징성을 더해 디저트와 굿즈 수요를 동시에 겨냥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파리바게뜨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캐릭터와 한국 전통 민화 '호작도'를 모티브로 한 설 선물 제품을 선보였다. 케이크를 장식한 노리개 픽은 실제 키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스타벅스 설 기프트 상품. 다음달 2일까지 쿠키·커피·머그·텀블러 등을 온라인 애플케이션 등을 통해 사전예약할 수 있다. /사진제공=스타벅스 코리아 |
설 기프트 상품도 대안으로 떠오른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쿠키와 커피, 머그·텀블러 등 굿즈 사전 온라인 예약을 다음달 2일까지 진행한다. 5만원 내외의 가격대로 구성해 부담을 낮추고 사전 예약 시 할인 쿠폰과 별 적립·무료 배송·발송일 지정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선물용 커피와 생활 소품을 함께 구성해 실사용 환경을 겨냥했다.
업계 관계자는 "설 선물에 대한 인식과 소비 기준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라며 "가격 대비 구성과 활용도를 따지는 흐름이 강화되고 특히 건강과 의미를 담은 선물은 취향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선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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