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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쭉날쭉 상장事記] 솔루엠, 멕시코법인 흑자전환…배경엔 '관세 전략'

머니투데이 김경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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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쭉날쭉 상장事記] 솔루엠, 멕시코법인 흑자전환…배경엔 '관세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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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솔루엠 제공

/사진=솔루엠 제공



코스피 상장사 솔루엠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북미 지역 투자로 핵심 제품 매출이 늘어나면서다. 특히 멕시코에서는 생산기지를 비롯해 부동산 개발·임대·관리 법인과 판매법인의 매출 성장세가 뚜렷하다. 현지 제조하는 방식으로 관세를 낮춘 게 멕시코가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한 배경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누적 기준 솔루엠 멕시코 법인 3곳(생산법인, 부동산개발 법인, 판매 법인 등)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8억원 증가한 238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법인의 총포괄순이익은 같은 기준으로 83억원. 전년동기(71억원 적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생산법인의 손익이 1억원에서 39억원으로 뛰었고, 부동산 개발법인의 손익이 마이너스(-)71억원에서 43억원으로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솔루엠은 지난해 6월 전환상환우선주(RCPS) 1198억원을 발행해 이중 일부를 멕시코 생산기지에 투자했다. 그 결과 핵심사업인 전자식 가격표시기(ESL) 부문이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ELS은 매장 진열대에 부착해 상품 가격, 재고, 프로모션 정보를 실시간으로 표시할 수 있는 스마트 디스플레이다.

멕시코 생산법인과 부동산 개발법인은 지배구조상 솔루엠 미국법인의 종속기업으로 솔루엠이 경영의사 결정 등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멕시코 판매법인은 2023년 12월 설립됐다. 캘리포니아 산호세 소재 미국 판매법인을 설립(2015년 11월)한 지 8년 만에 북미 영업에 변화가 있었다. 멕시코 생산법인과 미주 판매법인의 주요 거래선은 현지에 있는 삼성전자 법인과 ESL 거래선 등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솔루엠의 올해 매출 전망치는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한 1조7000억원, 영업익 전망치는 46.7% 늘어난 688억원이다. 솔루엠은 작년에 26억원 규모 매출채권 손상차손을 인식하고도 마진을 개선해 성장했다.


솔루엠은 RCPS로 조달한 자금을 모두 ESL 해외 판매 네트워크 확대와 신규 생산법인 설립 등 사업 확장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쓴다는 계획이다. 조달한 자금은 작년 11월 290억원을 우선 사용했고 900억원은 은행에 예치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500억원을 추가로 사용하고, 내년에 나머지 금액을 ESL 투자·설비·운영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북미 영업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의 원산지 규정을 통과하는 제조 전략으로 관세 장벽을 넘어선 상태다. 멕시코 생산법인의 제품은 단순 조립이 아닌 품목번호(HS Code)가 바뀔 정도의 제조과정을 거쳐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 이상 고율 관세를 매기는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낮은 원가의 가격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솔루엠의 멕시코 신공장은 약 3만5200㎡ 규모다. 17개 라인의 SMT(표면실장기술) 설비를 가동 중이다. SMT는 회로기판에 미세 부품을 직접 사용하도록 설치하는 핵심 제조 공정으로, 이를 통해 SMPS(전원공급장치)나 ESL을 생산해 멕시코산 원산지 지위를 얻어냈다. 현지공장의 부품 생산량은 월간 11억개에 달한다.


솔루엠 관계자는 "올해 USMCA 이행 사항 재검토를 준비하고 있고 공장 옥상의 500kW 태양광 설비 운영 등 ESG 경영을 실천해 현지 고객사의 공급망 실사 기준을 맞춰가고 있다"며 "철저한 원산지 관리와 첨단 스마트 팩토리 역량을 결합해 북미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렬 기자 iam1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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