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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수관 위원장 “여수섬박람회, 기후위기 맞선 ‘섬의 다보스 포럼’ 만들 것”

조선비즈 윤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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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수관 위원장 “여수섬박람회, 기후위기 맞선 ‘섬의 다보스 포럼’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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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장.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 제공

박수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장.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 제공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UN에 ‘세계 섬의 날’ 제정을 공식 건의할 계획입니다. 경제계에 ‘다보스 포럼’이 있다면, 섬과 해양 분야는 ‘여수 섬 포럼’이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겠습니다.”

박수관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장은 21일 본지 인터뷰에서 “여수섬박람회는 한 번으로 끝나는 일회성 축제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섬을 보유한 국가들이 매년 여수에 모여 기후 위기와 해양 생태를 논의하는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다보스포럼은 세계경제포럼(WEF) 연례총회의 공식 프로그램 중 하나다. 글로벌 정책 결정자, 과학자, 기업가, 시민사회 리더들이 참여해 미래 기술과 사회 변화에 대한 논의하는 자리로 유명하다. 국내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총수들이 참석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전 세계 104개 나라에 섬이 있지만 그 가치를 논의할 국제적 장(場)은 전무했다”며 “해수면 상승과 인구 소멸 등 현대 사회의 모든 비극이 가장 먼저 투영되는 곳이 섬인 만큼, ‘섬의 문제’가 곧 ‘인류의 문제’임을 알리는 역사의 전환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두 달간 전남 여수시 일원에서 열리는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세계 30개 섬 보유국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다. 섬이 지닌 생태·역사·문화적 가치는 물론, 미래 에너지 자원으로서의 무한한 잠재력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목표다.

행사 준비는 막바지 단계다. 돌산 진모지구를 주행사장으로, 개도와 금호도 등을 부행사장으로 연결해 여수 전역을 거대한 박람회장으로 조성한다. 현재 공정률은 41%로 7월 완공, 8월 시험운영을 거쳐 9월 관람객을 맞이한다. 박 위원장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약 4000억 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함께 남해안이 글로벌 해양 관광 명소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박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여수 돌산 일대에서 열린다.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 제공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여수 돌산 일대에서 열린다.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 제공



―여수세계섬박람회가 기존 엑스포와 차별화되는 요소는.

“핵심은 ‘입체적 체험 축제’다. 기존 박람회가 전시와 관람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번 박람회는 섬을 직접 걷고 느끼고 경험하는 게 핵심이다. 돌산 주행사장에서는 미래 교통수단인 AAM(첨단 항공 모빌리티)를 전시하고, 메타버스로 통해 가상 섬 여행도 가능하다. 각 주제관에서는 몰입형 미디어아트와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을 활용해 섬을 새로운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고, 섬미래관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섬해양생태관에서는 블루카본 복원 기술 등을 소개한다.”

―금오도와 개도에서도 박람회가 열리는데.

“금오도에서느 비렁길을 걸으며 남해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개도에는 섬 캠핑장을 조성해 카약과 갯벌 체험 등 오감으로 섬을 느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섬 주민들이 직접 마을 해설사로 나서 자신의 삶과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박람회 이후 시설 활용 계획은.

“주제관은 철거하지 않고 섬박람회 유산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시민과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해양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수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장.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 제공

박수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장.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 제공



―30국 참여를 위해 어떻게 홍보를 하고 있나.

“최근 여수시가 중국 자매도시를 방문해 참가 약정을 체결했다. 인도의 유명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여수의 바다와 섬을 알리기도 했다. 참가국별로 자국의 섬과 해양 자원, 문화를 홍보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을 내세워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여수세계섬박람회의 경제적 효과는.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약 10조 원대의 경제효과를 냈다. 이번 박람회는 관광객 300만명을 유치해 4000억원 이상의 경제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숫자보다 중요한 것으로 구조적 변화다. 여수에서 부산까지 이어지는 남해안은 천혜의 관광 자원을 갖췄다.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섬 관광 인프라를 전면적으로 개선하고, 남해안이 글로벌 해양관광 명소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경제적 효과가 섬 주민에게도 돌아가나.

“섬 주민의 소득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민박과 식당, 특산물 판매,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모델이 정착되면 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생길 것이다. 이번 박람회가 남기는 인프라와 콘텐츠는 향후 수십 년간 지역 경제를 이끌 자산이 될 것으로 본다.”


―‘와이씨텍’ 오너로 기업 경영에 전념해 왔다. 이번 박람회 조직위원장은 어떤 계기로 맡게 됐나.

“부산에서 기업을 운영해 왔지만, 고향 여수와의 인연은 늘 이어졌다. 기부 등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14년 전 고향에서 2012 여수세계박람회가 열렸을 때는 여수 출신 기업인으로서 유치 단계부터 힘을 보탰고, 여수엑스포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여수가 국제 행사를 계기로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꼈다. 이후 여수에서 세계 최초로 ‘섬’을 테마로 한 국제 행사를 준비하게 됐고, 섬과 고향에 대한 애정, 그동안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박람회 준비 초기부터 조직위원회에 참여하게 됐다.”

―기후 변화와 섬의 위기를 강조했다. 경제인으로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나.

“섬에서 나고 자란 사람으로서 바다와 섬이 오염돼 가는 현실이 늘 안타까웠다. 기후변화는 더 이상 환경 문제에 그치지 않고, 기업이 책임져야 할 핵심 과제라고 생각한다.

산업 현장에서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경영 구조를 점진적으로 전환해 왔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환경 보호 활동과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런 노력의 연장선에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추구하는 가치에도 깊이 공감하고 있다.”

―끝으로 더 하고 싶은 말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참가국과 함께 UN에 ‘세계 섬의 날’ 제정을 공식 건의할 계획이다. 경제 분야의 ‘다보스 포럼’ 처럼, 섬·해양 분야 글로벌 논의의 장으로 ‘여수 섬 포럼’을 구상하고 있다. 섬을 보유한 국가와 도시들이 매년 여수에 모여 기후 위기와 해양 생태, 지속 가능한 개발을 논의하는 국제 플랫폼을 만들고자 한다.”

윤희훈 기자(yhh22@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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