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OSEN 언론사 이미지

‘꿈이 아닌 증명’ 전진우, 강등 위기 옥스포드 구할 마지막 퍼즐 될까

OSEN
원문보기

‘꿈이 아닌 증명’ 전진우, 강등 위기 옥스포드 구할 마지막 퍼즐 될까

서울맑음 / -3.9 °

[OSEN=이인환 기자] 마침내 유럽 무대에 발을 디뎠다. 전진우(27)가 옥스포드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설렘과 책임감이 동시에 묻어나는 출발이다. 이제 그의 선택은 꿈이 아닌, 증명의 영역으로 넘어갔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구단 옥스포드 유나이티드는 2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전진우의 완전 영입을 발표했다. 구단은 “K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에서 검증을 마친 측면 공격수”라며 전진우를 즉시 전력 자원으로 소개했다.

옥스포드는 영입 발표와 함께 전진우의 이력을 상세히 설명했다. “전진우는 2025시즌 전북에서 리그·컵 더블의 핵심 역할을 맡았고, 공식전 20골 6도움으로 팀 성과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아시아 축구에서 가장 흥미로운 윙어 중 한 명”이라는 평가였다. 단순한 ‘아시아 출신 선수’가 아닌, 성과로 증명된 자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진우의 커리어는 늘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2018년 수원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이후 군 복무와 팀의 부침이 겹치며 성장 속도는 더뎠다. 기대가 컸던 만큼, 답답한 시간도 길었다.

그런 전진우의 커리어 전환점은 전북 이적이었다. 2024년 합류 직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며 팀의 K리그1 잔류를 이끌었고, 이는 커리어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자신감을 되찾은 전진우는 이어진 시즌에서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거스 포옛 감독 체제 아래에서 공격과 수비를 모두 책임지는 윙어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 전진우는 리그 36경기 16골 2도움을 기록했다.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였다. 돌파, 득점, 그리고 성실한 수비 가담까지 겸비하며 전북의 조기 우승을 견인했다. ‘확실한 옵션’이라는 평가가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사실 유럽 진출의 기회는 한 차례 더 있었다. 지난해 여름, 챔피언십 웨스트 브롬위치 앨비언를 포함한 복수 구단이 전진우에게 관심을 보냈다. 하지만 그는 팀에 남아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선택을 했다.

그리고 전진우는 이번 겨울, 전북과의 관계를 깔끔하게 정리하며 유럽행을 택했다. 그는 “잉글랜드, 유럽 진출은 오래된 꿈이었다. 옥스포드가 나를 정말 필요로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역할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지금이 도전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공격에 대한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 득점과 과감함으로 상대를 어렵게 만들겠다”는 각오였다.

팀 상황은 녹록지 않다. 옥스포드는 현재 챔피언십 23위. 득점력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그래서 전진우를 향한 기대는 더 크다. 맷 블룸필드 감독은 “전진우는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퀄리티와 멘탈리티를 갖춘 선수”라고 환영했고, 축구 운영 책임자 에드 윌드런 역시 “장기적으로도 큰 영향을 줄 영입”이라고 평가했다.


전진우에게는 또 하나의 분명한 동기가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다. 그는 “더 넓은 무대에서 증명하면 월드컵 경쟁력도 생긴다”고 말했다. 개인 기록보다 팀을 우선하는 철학은 변함없지만, 공격수로서 결과를 내야 한다는 책임감도 분명하다.

강등 위기 속에서 요구되는 것은 즉각적인 임팩트다. 전진우의 스피드, 직선성, 그리고 결정력이 옥스포드의 숨통을 틔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말이 아닌 경기장에서의 증명. 전진우의 유럽 도전은 이제 시작됐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