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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 데려가려면 200억 가까이 내놔야 한다? 한화 ‘철의 보상 장벽’ 연봉 잔치 화룡점정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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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 데려가려면 200억 가까이 내놔야 한다? 한화 ‘철의 보상 장벽’ 연봉 잔치 화룡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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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근래 매년 하위권에 머물러 연봉 협상에서는 이렇다 할 신바람을 내지 못했던 한화는 지난해 정규시즌 2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록하며 주축 선수들의 고과가 모처럼 후하게 책정됐다. 개인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팀 성적에 영향을 받는 것이 연봉 인상폭인데, 지난해의 경우는 팀 성적까지 좋았으니 전체적으로 연봉 협상 테이블에 훈풍이 부는 게 당연했다.

한화는 21일 2026년 재계약 대상자 62명의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많은 주요 선수들의 연봉이 크게 오른 가운데, 역시 가장 눈에 들어오는 선수는 팀의 4번 타자이자 간판 야수인 노시환(26)이었다. 노시환은 지난해 3억3000만 원에서 무려 6억7000만 원이 오른 10억 원(203% 인상)에 2026년도 연봉 재계약을 마쳤다. 한화는 “이는 팀 내 최고 인상률이자 최대 인상액이다”이라고 설명했다.

노시환은 이미 연봉 3억 원 이상의 고액 연봉자였다. 2022년 처음으로 억대 연봉(1억2000만 원)을 받은 노시환은 2023년 1억3100만 원을 기록했다. 그런 노시환은 2023년 131경기에서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의 대활약을 펼치면서 연봉이 2억 원대를 건너 뛰고 3억 원대(3억5000만 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2024년 성적이 2023년에 비해 못해 지난해 연봉은 3억3000만 원으로 소폭 삭감됐으나 지난해 활약 및 팀 성적의 호조를 등에 업고 연봉이 크게 뛰었다. 노시환은 지난해 144경기 전 경기에 나가 타율 0.260, 32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며 팀 4번 타자로서 체면을 세웠다. 타율이 다소 떨어지기는 했으나 144경기 전 경기에 나갔고,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32개)과 최다 타점 타이(101개)를 기록하며 팀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공헌도가 높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44경기에 나간 점도 고과에는 상당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미 고액 연봉자였기 때문에 연봉이 이렇게 뛸 줄은 사실 예상하지 못했다. 인상 요인이야 충분해도, 한 방에 ‘6억7000만 원’이 오를 것이라 생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역시 다른 요소가 있다는 평가다. 노시환은 2026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개인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한화는 보상 장벽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고, 노시환에 10억 원을 안겨주며 ‘철의 장벽’을 쳤다.

사실 한화로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캠프가 시작되기 전 비FA 다년 계약을 깔끔하게 마치는 것이었다. 한화는 2025년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노시환과 비FA 다년 계약 구상을 하기 시작했다. 노시환의 가치에는 여러 가지 엇갈린 시선이 나올 수 있지만, 20대 중반의 나이에 30홈런 이상을 쳐 본 타자 자체가 리그에 희귀하기 때문에 시장에 나오면 어마어마한 몸값이 거론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업계에서는 노시환이 시장에 나오기를 기다리는 팀이 있는 것으로 보는 가운데, 한화도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을 만들고 꾸준하게 대화를 이어 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만약 한화와 노시환이 시즌 전 비FA 다년 계약에 합의한다면 FA 전 마지막 시즌은 2025년을 포함, 5년 계약의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FA 재자격 취득에 필요한 4년을 더 채워도 노시환의 나이는 서른 정도고, 한 번 더 대박을 노려볼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협상 분위기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거액을 제안했고, 노시환 측도 한화의 제안액을 듣고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첫 접촉 자체는 괜찮았던 셈이다. 다만 캠프 전까지 비FA 다년 계약에 대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고, 일단 2025년 연봉 협상을 마친 채 캠프에 간다. 연봉 협상을 마치지 못하면 캠프에 참가하는 모양새 자체가 좋지 않고, 선수도 운동에 전념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한화는 ‘보험’을 만들었다. 노시환에 대한 타 구단의 진입 장벽 자체를 확 올려놓은 것이다. 노시환은 FA 보상등급 A가 확실하고, 만약 타 팀이 영입하려면 20인 보호선수 외 1명과 전년도 연봉의 두 배를 보상해야 한다. 20인 보호선수 외 1명의 가치는 차치하더라도, 보상금만 20억 원이다. 보상 선수를 안 받는다고 하면 현금 보상만 30억 원이다.


한화는 기본적으로 노시환에 책정한 금액이 있고, 이 금액 자체도 어마어마하다. 그런 노시환을 데려간다는 것은 해당 구단이 한화의 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제안한다는 자체에다 보상금을 최대 30억 원을 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노시환이 올해 절정의 활약을 선보이며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린다면, 보상금 30억 원을 포함해 영입 비용이 총액 200억 원에 가까울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잘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일 수 있지만 현재 테이블에서 오가는 금액과 업계 예상치를 고려하면 그렇다.

노시환으로서도 나쁘지 않다. 일단 연봉 10억 원이라는, 비FA 선수로는 받기 어려운 금액을 손에 넣었다. 시즌을 치르다 한화와 연장 계약을 해도 충분히 늦지 않고, 자신의 값어치에 대한 확신이 든다면 시장에 나가 평가를 받아도 된다. 2026년 성적이 굉장히 중요할 전망이다.

한편 한화는 주축 선수들과 연봉 재계약도 비교적 순탄하게 마무리했다. 한화는 “투수 최고 인상률을 기록한 선수는 김서현으로 지난해 5600만원에서 200% 인상된 1억 6800만원에 계약했다. 야수에서는 문현빈이 지난해 8800만원에서 161.36% 오른 2억 3000만원에 계약하며 노시환에 이어 야수 최고 인상률 2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동주 역시 지난해 1억원에서 올 시즌 2억 2000만원에 계약, 120%의 인상률을 기록했다”면서 “지난해 FA 계약했던 하주석은 올 시즌 약 122% 인상된 2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대상자 중 팀 내 억대 연봉자는 총 13명으로, 지난해 5500만원이던 김종수가 1억 1700만원(112.73% 인상), 6200만원이던 이진영이 1억 1000만원(77.42% 인상)으로 각각 억대연봉 반열에 올랐다. 올 시즌 플레잉코치로 활약할 이재원도 지난해와 같은 1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이밖에 정우주도 약 133% 인상된 7000만원에 계약하며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시즌 초반 팀의 마무리로 승격한 김서현은 연봉이 전년 대비 세 배가 됐다. 비록 시즌 막판 체력과 구위가 떨어지며 아쉬운 모습을 남겼지만, 김서현은 시즌 69경기에서 66이닝을 던지며 2승4패33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한화의 뒷문을 걸어잠궜다. 마무리 보직에 변수가 생긴 상황에서 김서현이 없었다면 한화의 초반 버티기와 정규시즌 2위는 없었을 가능성이 크다. 올해도 마무리 보직을 맡을 가능성이 큰 만큼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문현빈의 연봉 인상폭도 컸다. 2023년 지명자인 문현빈은 2024년 8000만 원에 이어 지난해 8800만 원을 받았고, 올해 첫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했다. 161.36%가 올라 1억 원대를 건너 뛰고 곧바로 2억 원대(2억3000만 원)에 진입했다. 문현빈은 지난해 141경기에 나가 타율 0.320, 12홈런, 8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3을 기록하며 한화 타선에서 고군분투한 선수였으며 그 값어치를 인정받아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지난해 ‘리그 에이스’의 가능성을 보여준 문동주 또한 지난해 1억 원에서 120%가 오른 2억2000만 원에 계약했다. 문동주는 시즌 24경기에서 121이닝을 던지며 11승5패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다. 비록 규정이닝을 달성하지는 못했으나 개인 최다 이닝을 던졌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활약을 했다. 무엇보다 압도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향후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는 선수 중 하나로 당당히 인정을 받았다.


1년 전 이맘때 큰 시련을 겪었던 하주석 또한 전년도 연봉 9000만 원에서 122% 인상된 2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하주석은 2025년 시즌 뒤 FA 자격을 신청했으나 시장의 찬바람을 맞으며 결국 한화와 1년 계약에 그쳤다. 사실상의 연봉 협상이라는 아픔을 겪었으나 지난해 위기의 팀 내야를 구하는 맹활약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하주석은 시즌 95경기에서 타율 0.297, 4홈런, 28타점을 기록했다. 출전 경기 수가 많지는 않지만 요소요소에서의 활약과 베테랑 연차 등이 두루 감안된 인상으로 풀이된다.

한편 근래 들어 지속적으로 전력 보강에 나서고 있는 한화는 주축 선수들의 연봉까지 크게 오르면서 경쟁균형세(샐러리캡) 관리에 나서야 할 상황이 됐다. 한화는 2025년 기준 경쟁균형세 기준 126억5346만 원을 기록해 리그 4위까지 순위가 올랐다. 2025년 상한선 대비 약 11억 원 정도의 여유가 있었으나 기존 주축 선수들의 연봉 인상만으로도 이것이 상당 부분 채워졌다.

안치홍 이태양이라는 상대적 고액 연봉자들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떠나기는 했으나 강백호와 4년 총액 100억 원(보장 80억 원·인센티브 20억 원)에 계약하면서 도로 채워졌다. 2026년 경쟁 균형세 기준이 증액되고, 이른바 ‘래리 버드 룰’의 도입으로 고액 연봉자 한 명의 연봉이 반으로 계산되기는 하나 여유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것이 노시환 비FA 다년 계약과 어떻게 연결될지도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이미 노시환 FA까지 염두에 두고 예산을 편성했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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