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U-23 亞컵 4강서 일본에 패배
2살 어린 동생들에게 져 충격은 배가 돼
전문가들 "방향성 없다…냉정한 리뷰 필요"
2살 어린 동생들에게 져 충격은 배가 돼
전문가들 "방향성 없다…냉정한 리뷰 필요"
[서울=뉴시스]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일본과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0-1 패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패배해 탈락하면서, 한국 축구의 게임 모델에 대한 고찰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민성호는 오는 24일 0시(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베트남과 대회 3, 4위 결정전을 갖는다.
베트남은 현재 김상식 감독이 이끌고 있어 한국인 사령탑들의 맞대결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더 무게가 쏠리는 중이다.
한국은 지난 20일 일본과의 대회 4강에서 0-1 패배를 당했다.
일본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대비해 21세 이하(U-21) 대표팀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피지컬, 경험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연령별 대표팀 대회에서 2살이나 어린 일본 동생들을 만났지만, 이민성호는 '라이벌'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부진했다.
[서울=뉴시스] 20일(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준결승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백가온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KFA 제공) 2026.01.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결과는 0-1이었으나, 슈팅, 점유율 등에서 크게 밀려 충격은 배가 됐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단, 이 감독에 대한 비판 목소리뿐 아니라, 한국 축구의 고질병이 초래한 결과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박찬하 해설위원은 일본전 이후 뉴시스를 통해 "이번 준결승전만 이야기했을 때, 더 이상 어린 세대들에게 한일전을 정신력 측면으로 접근하는 건 굉장히 곤란하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전략, 전술, 게임 모델 없이 정신적인 부분만 강조하는 건 안 된다"고 짚었다.
이어 "U-23 대표팀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국 축구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전략, 전술, 게임 모델에 대한 명확성이 굉장히 부족하다"며 "일본이나 스페인처럼 획일화된 방향성을 가지고 성장하는 게 아니라서, 갑자기 모아놓으면 체계가 없는 상태가 된다. 이런 상태에서 괜찮은 경기를 하고 좋은 성적을 내는 건 모든 대표팀에서 불가능한 일이 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 축구에 게임 모델이 부재한 것은 아니다.
[서울=뉴시스] 대한축구협회 기술철학 로고.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24년 6월 말 한국 축구의 방향성이 담긴 기술 철학, 연령별 대표팀 운영 계획, 게임 모델 등을 포함한 'Made In Korea(MIK)'라는 이름의 대표팀 경쟁력 강화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기술이사로서 'KFA 게임 모델 및 적용'을 발표한 이임생 이사는 "게임 모델'이라는 건 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술적인 접근법이라고 보면 좋다. 또 그 접근법이라는 건 설계도, 지침서가 될 수 있다"며 "잉글랜드, 독일,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이 교육과정이나 이런 구조를 갖고 있는데, A대표팀과 U-23, U-20 대표팀이 연계성과 지속성을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연령별 대표팀 운영 시스템'을 발표했던 조준헌 국가대표운영팀장은 "올림픽을 4년 동안 준비하는 U-23 대표팀 감독을 중심으로, 20세 이하(U-20), 21세 이하(U-21) 대표팀 선수들까지 해당 감독의 코치진이 관리하며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파악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적이면서도 한국 축구에 필요한 진단이었지만, 햇수로 2년이 지난 지금 이민성호와 A대표팀의 홍명보호가 MIK를 바탕으로 한 유사한 축구를 구사하는지를 두고는 물음표가 따른다.
이번 대회에서 어떤 전략을 갖고 나왔는지 쉽게 파악하기 어려웠던 이민성호뿐 아니라, 한국 축구의 최상단에 있는 홍명보호도 어떤 스타일을 지향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 대한축구협회 기술철학 발표회에서 설명하고 있는 이임생 기술이사.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실제 홍명보호는 지난해 말 A매치에서 포백과 스리백을 번갈아 사용했는데, 유기적인 전략·전술을 구사하는 것보다는 명확한 플랜 A를 찾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축구협회의 MIK가 외화내빈이라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
오는 6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9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대회를 앞둔 축구협회는 빠르게 MIK를 토대로 한국 축구만의 게임 모델을 재정비해야 하고 적용해 나가야 할 때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아시안게임이라는 특수상황에 항상 얽매이다 보니, U-23 대회가 열릴 때마다 목표 설정과 목표 의식이 달라지는 것도 문제"라며 일관성이나 명확한 스타일이 떨어지는 한국 축구의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 전반에 관한 냉정하고 치밀한 리뷰와 피드백이 축구협회 기술파트 및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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