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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내놔"…트럼프, 유럽 찾아 노골적 압박 '관세카드' 언급(상보)

머니투데이 뉴욕=심재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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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내놔"…트럼프, 유럽 찾아 노골적 압박 '관세카드' 언급(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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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 6년 만에 참석
"즉각적인 병합 협상 원해"
무력 동원 가능성엔 선 그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이 요구하는 것은 단 하나, 그린란드"라며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의 정식 소유권을 미국에 넘기라고 밝혔다.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6년만에 참석해 유럽 정상들이 바로 앞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특별연설을 통해 보란 듯 그린란드 병합에 대한 야욕을 거듭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린란드 확보를 위해 군사력을 동원하진 않겠다고 처음으로 공언하면서도 이달 초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무력으로 축출한 사실을 거론했다. 덴마크와 영국, 프랑스 등 유럽 8개국이 최근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가운데 미국에 맞서지 말라고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력 사용에 상응하는 협상 압박 조치로는 관세 카드를 언급했다.


"그린란드는 이미 미국의 영토…미국만 지킬 수 있는 위치"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지사(민주당)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별연설을 듣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수지 와일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로이터=뉴스1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지사(민주당)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별연설을 듣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수지 와일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로이터=뉴스1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가 미국, 러시아, 중국 사이에서 핵심적인 전략적 위치에 놓여 있지만 사실상 방어되지 않은 상태로 존재하고 있다"며 "전략적 국가안보와 국제안보 위해 그린란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희토류 등 자원 개발 목적이라는 해석은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에는 수백 피트 아래 희토류가 엄청나게 많지만 그게 우리가 그린란드를 필요로 하는 이유는 아니다"라며 "희토류에 접근하려면 수백 피트의 얼음을 뚫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패권경쟁에서 약점으로 작용하는 희토류 확보를 위해서가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의 북극 진출 확대를 막고 차세대 미사일 방어망 '골든돔'(우주를 활용한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 등을 통해 국가안보와 국제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그린란드 병합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다시 꺼내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는 미국의 핵심적인 국가안보 이익이고 수백년 동안 외부 위협이 서반구로 침투하는 것을 막는 것이 미국의 정책이었다"며 "미국 말고 어떤 나라도 그린란드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이 거대한 땅덩어리, 거대한 얼음 덩어리를 보호하고 개발해 유럽에 유익하고 안전하며 미국에도 이로운 나라로 만들 곳은 미국 뿐"이라며 "그게 내가 그린란드를 다시 획득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즉각적인 협상을 추진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어를 하려면 임대나 사용 허가가 아니라 소유권이 필요하다"며 "덴마크에 요구하는 것은 국가 및 국제안보를 위해, 또 공격적이고 위험한 잠재적인 적들을 견제하기 위해 그 땅 위에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든 돔'을 건설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 수십년 동안 대가 없이 유럽 도와…덴마크 배은망덕"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별연설을 듣고 있다. /로이터=뉴스1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별연설을 듣고 있다. /로이터=뉴스1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을 집단 안보로 묶은 나토 체제에서 유럽의 역할을 사실상 무임승차 수준으로 깎아내리면서 유럽에 그린란드를 맡겨둘 순 없다는 입장도 거듭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우리가 나토에서 얻은 것은 과거 소련을 막았고 지금은 러시아로부터 유럽을 보호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며 "미국은 수십 년 동안 그들을 도왔지만 아무 대가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나토가 냉전 이후에도 국제 안보 현안에서 미국의 부담을 상당히 분담해온 점을 무시한 채 유럽의 역할을 사실상 무임승차 수준으로 깎아내린 것이다.

덴마크도 정면으로 겨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2차 세계대전에서 덴마크가 6시간 만에 독일에 패배했고 그린란드도 방어할 수 없었던 것을 지켜봤다"며 "미국은 그린란드 영토를 확보하고 지키기 위해 군대를 보내야 했고 그린란드를 지켜내면서 적들이 서반구에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도록 성공적으로 막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미국이 없었다면 지금 여러분 모두는 독일어를 쓰고 있을 것"이라고 비꼬고 덴마크를 향해 "배은망덕하다"고 했다.


유럽의 정책 전반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을 사랑하고 잘 되길 바라지만 현재 유럽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 않다"며 "최근 수십년 동안 워싱턴과 유럽의 수도에서 경제 성장의 유일한 방법은 끊임없이 증가하는 정부 지출, 통제되지 않는 대규모 이민, 그리고 끝없는 해외 수입을 통해서라는 것이 상식처럼 여겨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무력은 안 쓰겠지만"…초고율 관세 압박 언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식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식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은 내가 무력을 사용할 거라 생각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며 "(무력을) 사용하고 싶지도 않고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NBC 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그린란드 확보를 위한 무력 사용 여부에 대한 질문에 "노 코멘트"(답하지 않겠다)라고 답하는 등 군사력 동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처음으로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나토의 리더국가인 미국이 나토 회원국인 덴마크의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차지할 경우 나토가 존립 위기에 빠진다는 미국 내부의 우려와 유럽국가들의 거센 반발을 감안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솔직히 말해 내가 압도적인 힘과 강압을 사용하지 않는 한 앞으로 아무것도 못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린란드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관세로 압박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우리는 안 한다'고 하면 나는 '좋다. 월요일 아침에 25%, 30%, 50%…'라고 말할 것"이라며 "나라별로 숫자를 다르게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세도 국가안보 문제고 우리는 실패할 수 없다"며 "미국은 전 세계를 보조금으로 떠받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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