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내야수 김하성의 부상이 2026시즌 구단 구상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는 이번 김하성 부상을 단순한 불운을 넘어 구단의 한 시즌 구상을 흔드는 불안한 변수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미국 매체 '팬그래프'는 21일(한국시간) "김하성의 오프시즌은 롤러코스터와 같았다"며 김하성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김하성은 1년 전 탬파베이 레이스와 1+1년 계약을 맺었다. 애틀랜타로 웨이버 클레임 이적한 김하성은 선수 옵션을 실행하지 않고 옵트아웃을 결정했다. 올겨울 FA 유격수 알짜 매물로 큰 관심을 받은 김하성은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한화 약 293억원) 계약을 체결하며 잔류를 택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비시즌 한국으로 귀국해 휴식 중 빙판길에 미끄러지며 오른손 중지 힘줄이 파열되는 사고를 당했다. 결국, 곧바로 미국에서 수술대에 오른 김하성은 4~5개월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정규시즌 초반 최소 두 달 이상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매체는 "김하성이 또다시 부상으로 많은 시간을 잃게 됐다. 이는 단순히 웃고 넘길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하성은 2024시즌 막판 귀루 상황에서 어깨 관절 와순을 다친 뒤 햄스트링과 종아리 부상까지 겹치며 2025시즌 전반기를 통째로 날렸다. 복귀 후에도 허리 부상으로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 결과 최근 두 시즌 동안 김하성이 소화한 타석 수는 191타석에 불과했다.
매체는 "개별 부상 하나하나는 치명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김하성이 전성기 시점에 이렇게 많은 시간을 잃는 건 결코 가볍지 않다"고 부정적인 시선을 보였다.
물론 김하성의 수비 가치는 여전히 높게 평가된다.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며 보여준 탄탄한 수비력은 여전하고, 2023시즌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 수상도 당연했다는 게 현지 시각이다.
다만, 매체는 "부상과 나이가 쌓이며 김하성 개인으로서 최상의 경기력이 앞으로 실현될 가능성은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2023시즌 김하성은 뛰어난 수비에 출루 능력, 두 자릿수 홈런과 38도루까지 더하며 MVP 투표 득표까지 이끌었지만, 이제 그 천장에 다시 도달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애틀랜타의 현재 기조다. 댄스비 스완슨이 떠난 뒤 애틀랜타는 유격수 포지션을 사실상 땜질로 버텨왔고, 김하성 영입은 그 기조를 끝내겠다는 선언에 가까웠다. 2026시즌 윈나우 모드에 있는 팀에서 김하성의 장기 이탈은 뼈아프다.
애틀랜타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구단은 이미 마우리시오 두본을 영입해 유틸리티 뎁스를 확보했고, 김하성 부상 직후에는 호르헤 마테오와 1년 1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매체는 "마테오는 공격력에선 기대치가 낮지만, 최소한 메이저리그 평균 수준의 유격수 수비를 제공할 수 있는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애틀랜타가 바라는 그림은 분명하다. 6월쯤 김하성이 복귀하면 다시 주전 유격수 자리를 맡기고, 그 전까지는 두본과 마테오로 시간을 버틴다는 계산이다.
매체는 "김하성이 시즌 전체를 결장한다면 이 해법은 불충분하지만, 2개월 정도를 버티는 데는 현실적인 대응"이라며 "중요한 건 김하성 부상 자체보다 애틀랜타가 그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중요하다. 애틀란타 팀 전력으로 김하성의 공백에 따른 타격을 충분히 최소화하길 기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하성의 복귀 시점은 아직 불투명하지만, 애틀랜타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을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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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