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충청일보 언론사 이미지

"두쫀쿠 받으러 왔다가 헌혈까지" MZ·중장년층 발길 이끌어

충청일보
원문보기

"두쫀쿠 받으러 왔다가 헌혈까지" MZ·중장년층 발길 이끌어

서울맑음 / -3.9 °
[조은영 기자]

21일 오전 10시 30분쯤 충북 청주시 헌혈의집 성안길센터에 헌혈하러 온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조은영기자

21일 오전 10시 30분쯤 충북 청주시 헌혈의집 성안길센터에 헌혈하러 온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조은영기자


"2~3개월마다 헌혈하러 오는데 이벤트 때문인지 평소보다 사람이 엄청 많네요"

21일 오전 10시 30분 충북 청주시 헌혈의집 성안길센터에서 만난 원채영씨(24)의 말이다.

최근 찬바람이 불고 있던 헌혈센터는 이날 두쫀쿠 열기에 힘입어 온기로 데워졌다. 두툼한 외투를 입은 시민들이 접수대 앞에 줄을 섰고 대기석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청년들과 중장년층으로 금세 자리가 찼다.

통상 겨울철 헌혈센터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방학, 추위가 겹치며 가장 한산한 시기다. 학생 헌혈 비중이 높은 충북의 경우 그 여파는 더 크다. 그런 헌혈센터에 올겨울 달콤한 변화가 찾아왔다.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화제라는 '두바이 쫀득쿠키', 이른바 '두쫀쿠'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이 21일 헌혈 참여자에게 두쫀쿠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조은영기자

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이 21일 헌혈 참여자에게 두쫀쿠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조은영기자 


이날 전혈, 혈소판을 헌혈하는 시민들에게는 기존 초코파이, 이온 음료와 함께 두바이 쫀득쿠키가 제공됐다. 두쫀쿠를 받아든 청년들은 헌혈을 마친 뒤 자연스럽게 인증사진을 찍고 맛을 보며 후기를 나눴다. "생각보다 안 달아서 맛있다"는 말에 대기석에서도 관심이 쏠렸다.


충북혈액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헌혈 예약자는 75명이었으나 이벤트가 시작된 21일 123명으로 크게 늘었다. 센터 방문자 수도 두 배가량 증가했다.

청년층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두쫀쿠가 궁금해 발걸음을 옮긴 중장년층도 눈에 띄었다.

송혜정씨(57)는 "두쫀쿠가 뭐길래 유행인가 궁금해서 원래 오려던 날짜보다 빨리 왔다"며 "혹여나 품절 될까 서둘러서 10시 25분쯤 도착했더니 네 번째 순서였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벤트를 계기로 10년 만에 헌혈센터를 찾은 시민도 있었다.

조수영씨(28)는 "아버지가 두바이 쫀득쿠키를 제공한다는 기사를 보시고 '그게 뭐냐'고 물어보셨다"며 "요즘 줄 서서 먹는 디저트라고 말씀드리니 드셔보고 싶어 하셔서 봉사도 하고 아버지께 새로운 경험도 드릴 겸 오게 됐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처음 헌혈했다는 그는 "이번 이벤트가 헌혈에 대한 문턱을 낮춰줬기 때문에 고민 없이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충북혈액원은 21일과 22일 이틀간 총 400개의 두쫀쿠를 관할 5개 헌혈의 집에 나눠 배분한다. 성안길 센터 110개, 청주터미널 센터 100개, 충북대센터 80대, 충주센터 60개, 가로수길센터 50개다.


충북혈액원 관계자는 "헌혈자의 60%가 학생층이다 보니 방학 기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젊은 층이 선호하는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21일 0시 기준 충북의 혈액 보유량은 4.5일분이지만 이벤트를 통해 적정 수준인 5일분까지 도달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기준 헌혈 참여 인원은 성안길센터 100명. 청주터미널센터 65명, 충북대센터 53명, 충주센터 39명, 가로수센터 18명이다.

/조은영기자

<저작권자 Copyright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