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달러·원 환율과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뉴스1 |
이재명 대통령의 환율 언급에 장중 1480원대까지 올라섰던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까지 내려갔다. 환율이 하락한 건 지난 15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이례적 구두 개입 이후 4거래일 만이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6.8원 떨어진 1471.3원이었다. ‘베선트 효과’가 나타났던 지난 15일 1469.7원 이후 4거래일 만에 최저를 기록한 것이다.
환율은 이날 2.3원 오른 1480.4원으로 출발했다가 장 초반 1481.4원까지 상승했다. 장중 148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17거래일 만이다.
이후 이 대통령의 환율 발언이 나온 직후 1467.7원까지 내려갔다. 이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환율 전망을 언급하며 대응 의지를 강조한 것이 원화 약세에 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최근 환율 급등 문제에 대해 “당국에 의하면 한두 달 정도 지나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이라 예측한다”고 했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가능한 수단을 발굴하고 환율이 안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국정 책임자인 대통령이 특정 수준의 환율뿐 아니라 시기까지 콕 집어 언급한 건 전례를 찾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선트 장관이 “최근 원화 가치 하락은 한국의 강력한 펀더멘털과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기 드문 구두 개입에 나선 것과 비교해도 훨씬 무게감이 큰 발언으로 해석됐다. 정부와 한국은행도 최근 달러 수급 불균형 해소 대책을 중심으로 한 환율 안정 대책을 발표하면서 내부적인 환율 전망치나 목표치를 언급한 적이 없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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