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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젯테리아? 짝퉁인가 했더니 '진짜'였다···日 롯데리아 54년 만에 사라져

서울경제 김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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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젯테리아? 짝퉁인가 했더니 '진짜'였다···日 롯데리아 54년 만에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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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50년 넘게 이어져 온 ‘롯데리아’ 간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대신 같은 매장 자리에는 새로운 버거 체인 ‘젯테리아(Zetteria)’가 들어선다.

21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외식 대기업 젠쇼홀딩스는 오는 3월을 목표로 일본 내 롯데리아 전 매장을 순차 폐점한 뒤 모두 젯테리아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1972년 도쿄 니혼바시 다카시마야 백화점에 1호점을 연 이후 54년간 이어져 온 일본 롯데리아 브랜드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된다.

젠쇼홀딩스는 2023년 롯데리아를 인수한 뒤 같은 해 9월 도쿄에 젯테리아 1호점을 열고 기존 매장을 단계적으로 전환해 왔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젠쇼가 운영하는 매장은 롯데리아 106곳, 젯테리아 172곳 등 총 278곳으로, 일본 내 버거 체인 가운데 4위 규모다.

브랜드 통합의 핵심 배경은 운영 효율화다. 두 브랜드는 ‘절품 치즈버거’ 등 동일한 메뉴명을 사용해 왔지만, 조달·제조·물류 시스템이 달라 원재료는 서로 달랐다. 젠쇼는 간판을 하나로 통합해 원재료 공동 구매와 물류 일원화를 추진하고, 원가 절감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높인다는 전략이다.

다만 소비자 반응은 엇갈린다. 일본 온라인상에는 “동네 롯데리아가 사라졌다”, “우리들의 롯데리아를 돌려달라”는 아쉬움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젯테리아에 대해선 “이름만 바뀐 것 아니냐”, “롯데리아와 차이를 모르겠다”는 반응도 나온다.

젯테리아는 롯데리아와 차별화된 콘셉트를 내세운다. 브랜드명은 ‘절품(絶品)’ 버거의 ‘ZE’와 카페테리아의 ‘TERIA’를 결합한 것으로, 매장은 패스트푸드점보다는 카페에 가까운 분위기를 지향한다. 넓은 좌석 배치와 차분한 인테리어, 태블릿 주문 방식 등 ‘머무는 공간’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메뉴 역시 프리미엄화에 초점을 맞췄다. 기본 햄버거는 250엔부터지만, 대표 메뉴인 절품 비프 버거는 540엔부터로 기존 롯데리아보다 가격대가 높다. 로스트비프 한정 메뉴, 공정무역 커피, 디저트 강화 등 ‘패스트푸드+카페’ 전략이 두드러진다.

한때 일본 롯데리아는 가격 경쟁 심화로 실적 부진을 겪었고, 2007년 히트 상품 출시로 반등을 시도했지만 성장세는 둔화됐다. 결국 2023년 젠쇼홀딩스에 인수되며 전면적인 브랜드 재편 수순에 들어갔다.

김여진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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