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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관세로 유럽 종속화”… 더베버르 “트럼프, 괴물 될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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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관세로 유럽 종속화”… 더베버르 “트럼프, 괴물 될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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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성토장’ 된 다보스포럼

유럽정상들 ‘그린란드 사태’ 美 질타
우크라·가자 종전 논의는 뒷전으로
언론 “진짜 아닌 가짜 전쟁에 몰두”

‘美 최우방’ 英도 中과 밀착 행보
트럼프 제안 ‘평화위’ 초청 거절
런던에 주영 中대사관 건립 승인
스위스 알프스산맥에 위치한 휴양도시 다보스에 주요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 경영자 등이 매년 모여 세계 경제 현안을 토론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이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성토의 장이 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한 유럽 각국 정상들은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보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新)제국주의’라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린란드 문제에 관심이 쏠린 사이, 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기대됐던 우크라이나 종전안 등은 뒷전으로 밀렸다.

2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WEF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국제법이 무시되는 법치 없는 세상으로 치닫고 있다”며 “지금은 ‘신제국주의’나 ‘신식민주의’가 필요한 시기가 아니다”라고 규탄했다. 그는 미국의 그린란드 점령에 반대하는 국가들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쓸데없는 공격성”이라며 “용납할 수 없는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유럽을 미국에 종속시키려 한다”고 비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 바르트 더베버르 벨기에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 바르트 더베버르 벨기에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그린란드와 관련한 관세 부과 위협에 대해 “오랜 동맹국들 간에는 큰 실수”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7월 EU산 전 품목에 15% 관세를 일괄 적용키로 한 미·EU 간 무역협정이 체결된 것을 언급하면서 “정치에서든 사업에서든 합의는 합의”라며 “필요하다면 EU는 단결되고 비례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유럽의회 본회의에서도 “유럽은 대화와 해결책을 선호하지만 필요하다면 단결과 긴급성, 결단력을 갖고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며 강경대응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바르트 더베버르 벨기에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많은 금지선을 넘고 있다”면서 “괴물이 되고 싶은지 아닌지는 트럼프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최우방으로 꼽히는 영국도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위원회’ 초청을 거절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반면 영국 정부가 같은 날 런던 도심에 주영국 중국대사관 건립을 허용하면서, 중국과는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로이터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미국 정치인을 분노하게 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중국과의 무역 관계 개선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지도자들이 일제히 그린란드 사태 질타에 나서면서, WEF에서 논의할 것으로 기대됐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나 가자 지구 중재안 등에 대한 언급은 실종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안은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다보스에서 직접 만나 논의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력 복구 작업을 이유로 WEF에 참가하지 않으면서 향후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들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질의에서 “미국과 안보 보장·번영(전후 경제 재건) 계획안이 서명 준비가 됐을 때만 다보스로 이동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유럽 동부에서는 실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유럽 지도자들은 서쪽(미국)에서 벌어지는 가짜 전쟁에 정신이 팔려 있다”며 “(WEF에서) 키이우는 점점 잊힐 위험에 처하고 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와 유럽에서 불만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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