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링컨센터 공연 전석 매진, NYT 호평
정혜진·김성훈·김재덕 안무가 수상 영예
정혜진·김성훈·김재덕 안무가 수상 영예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현지에서 열린 무용상 '베시 어워드' 시상식에서 서울시무용단 '일무'로 최우수 안무가·창작자 부문을 수상한 정혜진, 김성훈, 김재덕(왼쪽부터) 안무가. /세종문화회관 |
2023년 뉴욕 링컨센터 공연 당시 3회 공연을 전석 매진시키며 높은 평가를 받았던 서울시무용단 창작 한국무용 ‘일무(佾舞)’의 안무가들이 뉴욕 최고 권위의 무용상 ‘베시 어워드’ 안무가상의 주인공이 됐다.
‘일무’의 정혜진·김성훈·김재덕 안무가는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 댄스&퍼포먼스 어워드’ 시상식에서 ‘최우수 안무가·창작자’(Outstanding Choreographer/Creator) 상을 받았다고 세종문화회관이 21일 밝혔다. 통상 ‘베시 어워드(The Bessies)’로 불리며, 뉴욕에서 공연한 작품 가운데 주로 재능과 역량을 갖춘 창작 무용과 무용가에게 주는 권위 있는 상이다.
상의 이름은 20세기 중후반 미국과 뉴욕의 무용계에 큰 영향을 끼친 안무가이자 무용 교육자 베시 숀베르크(1906~1997)를 기리기 위해 붙여졌다.
‘일무’는 ‘종묘제례악’ 제례무 등 우리 전통 무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2022년 초연에 이어 2023년 뉴욕 링컨센터에서 공연하며 호평받았다. 안무가들은 후보자 총 12팀 가운데 뽑힌 수상자 4팀 중 하나다. 세종문화회관은 “베시 어워드 수상은 한국 국공립 예술단체 최초”라고 밝혔다.
베시 어워드 시상식에 참석한 안무가 김성훈(왼쪽)과 정혜진. /세종문화회관 |
선정위원회는 ‘일무’에 대해 “시각적으로 매혹적이며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한국 전통 의례 무용으로, 정중동의 완벽한 조화, 폭발적이고 역동적인 춤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일무’의 안무가들은 이번 시상식에서 흑인 정체성을 탐구해온 니아 러브, 이스라엘 바체바 무용단 출신의 샤멜 피츠, 아프리카 전통 무용을 바탕으로 이주와 문화적 경계를 다루는 완지루 카무유와 함께 수상자로 선정됐다. 베시 어워드는 안무·퍼포먼스·음악 등 6개 부문에서 상을 준다.
‘일무’는 2023년 뉴욕 링컨센터 공연 당시 전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전통과 현대의 변증법적 조화와 증식”(뉴욕타임스)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정혜진 안무가의 한국적 선과 절제미 위에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김성훈·김재덕 안무가의 현대적 감각이 조화롭게 녹아들었고, 정구호 연출 특유의 미니멀한 미장센과 연출이 더해져 완성됐다.
정구호 디렉터(연출·시노그래피)는 “일무는 우리 전통 예술이 가진 여백과 절제의 미를 보여주기 위해 오랜 기간의 고민을 담은 작품”이라며 “전통에 뿌리를 두면서도 오늘의 관객에게 보다 진화한 전통의 모습을 전하고자 했는데, 그 노력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매우 뜻깊다”고 했다.
서울시무용단 '일무(佾舞)' 공연 모습. /사진작가 황필주 |
정혜진 안무가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한 마음으로 버텨온 사람들의 정신이 담긴 작품”이라며 “그 시간을 견뎌내며 서로를 믿어온 신뢰, 그리고 많은 분이 함께 노력해온 시간의 결과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성훈 안무가는 “정구호 연출의 비전과 신뢰가 없었다면 이 순간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혜진과 김재덕, 그리고 몸과 시간, 신념을 하나의 춤으로 만들어준 모든 무용수들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음악과 안무를 맡은 김재덕 안무가는 “제가 고민해온 ‘오늘날의 고증’을 해외 관객과 나눌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이번 수상은 세종문화회관이 제작극장으로서 축적해온 창작 역량이 세계적 기준에서도 유효함을 증명한 결과”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구축해온 레퍼토리 전략이 한국을 넘어 세계 동시대 예술 담론의 중심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관련 기사 : ‘일무’ 뉴욕 공연] 美 링컨센터 전석 매진… 전통·현대 어우러진 춤에 기립박수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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