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김병기 개인 심부름까지 전담’ 이지희 동작구의원 경찰 조사

조선일보 강지은 기자
원문보기

‘김병기 개인 심부름까지 전담’ 이지희 동작구의원 경찰 조사

서울맑음 / -3.9 °
3000만원 공천헌금 전달 의혹
김병기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아들 부정 편입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이지희 동작구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뉴스1

김병기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아들 부정 편입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이지희 동작구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뉴스1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병기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지희(45) 동작구의회 부의장이 21일 경찰에 출석했다. 그는 지난 2020년 김 의원 지역구인 동작구 구의원들에게서 공천 헌금을 걷어 김 의원 아내에게 전달했다는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이날 오후 1시 49분쯤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이 부의장은 굳은 표정으로 청사에 들어갔다. ‘김 의원 아내 지시로 공천헌금을 요구했냐’ ‘돈을 왜 다시 돌려준 것이냐’ 등 취재진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김 의원이 민주당 소속 동작구의원들에게 불법 선거 자금을 받는 과정에 이 부의장이 관여했다는 의혹은 2023년 12월 처음 제기됐다. 전직 동작구의원 A씨와 B씨는 당시 동작을 지역구 의원이었던 이수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무실을 찾아가 탄원서를 전달했다. 이 탄원서에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이 부의장이 A씨와 B씨에게 김 의원 측에 전달할 선거 자금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A씨와 B씨는 김 의원 아내 이모씨에게 각각 1000만원과 2000만원을 전달했다가 수 개월 후 되돌려받았는데, A씨에게 돈을 돌려준 것도 이 부의장이었다고 한다.

이 부의장은 김 의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키맨’으로 꼽힌다. 동작구의회 관계자는 “이 부의장은 김 의원 내외의 심복 역할을 했다”며 “시시콜콜한 개인 심부름까지 전담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부의장은 2018년 비례대표로 구의회에 입성했다. 2022년 지역구를 받아 재선에 성공했고 부의장까지 됐다. 지역에선 그 배경에 김 의원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 부의장은 김 의원 차남의 숭실대 편입을 위해 대학을 직접 방문하거나, 입시 브로커를 소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 14일 경찰은 이 부의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컴퓨터에 저장된 숭실대 관련 파일을 발견하고 다음날 이를 확보했다.

한편, 이 부의장이 구의회 업무 추진비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은 “고발이 들어오지 않아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고 했다. 2024년 7월부터 작년 11월까지 이 부의장의 업무 추진용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보면, 동작구의 한 닭발집에서 만원 또는 십만원 단위로 결제가 반복됐다. 이 부의장의 전임자인 조진희 전 동작구의원과 김 의원의 아내 이씨가 2022년 7~9월 사이 업무용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으로 내사를 받은 적이 있어, 이 부의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대해서도 수사가 시작될 것이란 예측이 나왔었다. 그러나 경찰은 정식으로 고발장이 접수되기 전까진 수사를 시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법조계 일각에선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범죄 행위의 단서가 발견됐으면 고발 여부와 상관없이 내사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강지은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