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A군이 초등학생 B군의 목을 조르고 있는 모습과 B군이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X(옛 트위터) |
일본에서 학교 폭력 정황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되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중학생이 초등학생의 목을 조른 뒤 바닷물에 빠뜨린 영상이 확산해 현지 사회에 충격을 줬다.
21일 일본 NHK,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교육위원회는 전날 최근 온라인에 확산한 영상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괴롭힘 방지 대책 추진법에 명시된 ‘이지메(괴롭힘) 중대 사태’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문제의 영상은 학교 폭력을 고발하는 한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지난 17일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중학생 A군은 자신보다 체구가 작은 초등학생 B군의 목을 뒤에서 휘감아 강하게 조른다. 이에 B군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반면 A군은 재밌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B군의 목을 조른 상태에서 흔들고 벽에 부딪히는 시늉을 하는 등 괴롭힘을 이어간다. 이를 지켜보는 다른 이들은 “너무한 거 아니냐” “괴롭힘이다”라고 말하면서도 휴대전화로 촬영을 하거나 비웃는다. A군이 팔을 풀자 B군은 손으로 눈물을 닦는다.
다른 영상에서는 B군과 같은 옷을 입은 것으로 보이는 한 남학생이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모습이 담겼다.
두 영상은 현지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네티즌들은 “괴롭힘이 아니라 살인 미수”라며 분노했고 곧 A군의 이름과 학교 등 신상 정보까지 알려졌다. 또 A군의 아버지가 회사 대표라는 소문이 돌아 해당 회사의 구글 지도 별점 테러가 벌어지기도 했다. 다만 정확한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11월에 발생했다. 오사카시교육위원회에 따르면 A군을 포함한 중학생 7명은 B군과 함께 바다에 갔다. 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가장 마지막으로 도착하는 사람은 목을 졸리거나 바다에 빠지는 것 중 선택하라고 강요했다. B군은 거절했지만 괴롭힘을 당했다. 다행히 B군은 부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사카 경찰은 사건 당시 신고를 받고 가해 중학생들을 조사해 지난해 중 아동상담소에 통보했다. 다만 가해 학생들은 모두 14세 미만으로, 형사 처벌을 받지 않는 촉법소년에 해당해 형사 책임은 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오사카시교육위원회는 “영상이 확산하며 A군이 정신적 고통, 2차 피해를 느끼고 있다”며 “피해 학생의 구제를 최우선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보 윤리 교육 대응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에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학교 폭력 사례가 폭로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도치기현의 한 고등학교 화장실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을 격투기 경기를 하듯 폭행하는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이어 오이타현의 한 중학교에서도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을 무차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교육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이에 문부과학성은 14일 전국의 교육위원회를 대상으로 긴급회의를 열어 “조사나 상담 등을 통해 드러나지 않은 학교 폭력 사례를 파악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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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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