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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1억 받고 “뭘 이런걸 다”… 전셋집 구하는 데 썼나

조선일보 김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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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1억 받고 “뭘 이런걸 다”… 전셋집 구하는 데 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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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보좌관이 경찰 조사 때 진술
강선우 ‘공천 헌금’ 첫 경찰 출석
“그동안 원칙 지키며 살아왔다”
경찰, 김경 등 3자 대질 조사 검토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경 서울시의원에게서 공천 뇌물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강선우(서울 강서갑) 의원이 이 돈을 전세 자금으로 썼다는 관련자 진술을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강 의원은 처음으로 소환 조사를 받았다. 공천 헌금 의혹이 불거진 지 22일 만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강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강 의원은 경찰에 출석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며 “저는 제 삶에 원칙이 있고 그 원칙을 지키는 삶을 살아왔다”고 했다. 그는 ‘공천 헌금 1억원을 직접 받았느냐’ ‘돈을 받고 김 시의원 공천에 도움을 준 사실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20일 오전 강선우 의원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강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공천 헌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련성 기자

20일 오전 강선우 의원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강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공천 헌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련성 기자


강 의원이 김 시의원에게 공천 대가로 1억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은 지난달 29일 MBC가 강 의원과 김병기(서울 동작갑) 의원의 2022년 4월 통화 녹음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강 의원은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이었고 김 의원은 공천관리위 간사였다. 녹음을 들어보면 강 의원은 다주택 문제로 지방선거 공천에서 배제될 것을 미리 안 김 시의원이 강 의원의 지역구 사무국장 남모 보좌관에게 전화해 1억원을 준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했다고 말한다. 강 의원은 당시 “살려주세요” 하며 김 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런데 남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강 의원이 김 시의원에게서 받은 1억원을 전세 자금으로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씨 진술에 따르면 김 시의원은 지난 2021년 12월 서울 용산구의 한 특급 호텔 1층 로비에 있는 카페에서 남씨와 강 의원을 처음으로 만났다고 한다. 김 시의원은 카페 주위가 어두워 강 의원에게 바로 돈을 줄 수 없어 현금 1억원이 든 쇼핑백을 테이블 아래에 한동안 두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김 시의원이 쇼핑백을 강 의원에게 건네자 강 의원이 “뭘 이런 걸 다”라고 했다는 진술을 경찰이 최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남씨는 강 의원과 함께 김씨를 만났지만 자기는 잠시 자리를 비워 돈이 오간 건 몰랐다고 해왔다. 하지만 지난 17~18일 이틀 연속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남씨는 돈 전달 사실과 강 의원이 전세 자금으로 썼다는 취지로 진술을 번복했고, 경찰은 남씨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이날 강 의원을 상대로 김 시의원에게 받은 1억원의 용처를 추궁했다. 경찰은 민주당 공천관리위의 김 시의원 ‘컷오프(공천 탈락)’ 방침에도 2022년 4월 22일 김 시의원이 강서구 제1선거구 후보로 단수 공천된 경위와 수개월 뒤 강 의원이 돈을 돌려준 경위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의원은 앞서 경찰에 제출한 자수서에서 공천과 지방선거가 끝나고 수개월 뒤 돈을 돌려받았다고 했는데, 최근 경찰 조사에서 “(강 의원 측이) 뚜렷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갑자기 공천 헌금을 돌려줘 의아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 의원과 김 시의원, 남씨의 3자 대질 조사를 검토 중이다. 전화 통화와 문자, 메신저 기록 등 물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지난 11일 강 의원에게서 휴대전화를 제출받았지만,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아 포렌식을 못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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