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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NHL 스타 총출동… 캐나다·미국 맞대결 성사될까

조선일보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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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NHL 스타 총출동… 캐나다·미국 맞대결 성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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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 밀라노] 올림픽 아이스하키 ‘빅4’ 분석
그래픽=백형선

그래픽=백형선


다음 달 막을 올리는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은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무대다.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를 누비는 최정상급 스타들이 12년 만에 올림픽에 출격하기 때문이다. 2018 평창 올림픽에선 NHL 사무국이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참가 비용 문제를 놓고 갈등 끝에 불참을 선언했고, 2022 베이징 올림픽 때는 코로나 확산을 이유로 참가하지 않았다.

12팀이 자웅을 겨루는 이번 대회 남자 아이스하키는 다음 달 11일(현지 시각) 슬로바키아와 핀란드의 조별 리그 1차전으로 막을 올린다. 결승전은 폐막일인 22일 대회 마지막 경기로 펼쳐진다. 캐나다와 미국, 스웨덴, 핀란드가 이른바 ‘빅4’로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NHL 개막 로스터를 살펴보면 캐나다 출신 선수가 304명(41.9%)으로 가장 많고, 미국 195명(26.9%), 스웨덴 72명(9.9%), 핀란드 39명(5.4%) 순이다. ‘빅4’에 속한 네 팀은 스위스 리그에서 뛰는 핀란드 선수 1명을 제외하고 모두 NHL 선수들로 출전 명단을 채웠다. 또 다른 강호 러시아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의 승인을 받지 못해 이번 대회 출전이 무산됐다.

종주국 캐나다는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9개를 따낸 절대 강호다. NHL 선수들이 빠진 2018년과 2022년엔 각각 러시아와 핀란드에 우승을 내줬지만, 이번엔 NHL 스타들을 앞세워 명예 회복을 노린다. 코너 맥데이비드(29·에드먼턴 오일러스)가 그 선봉에 선다. 시즌 MVP를 세 차례 수상하고, 공격 포인트(골+어시스트) 시즌 1위를 다섯 번 차지한 리그 최고의 선수지만, 올림픽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에서 조국을 대표해 뛴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영광”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벌인 2010 밴쿠버 올림픽 결승전에서 연장 골든골로 캐나다에 우승을 안겼던 NHL 레전드 시드니 크로스비(39·피츠버그 펭귄스)는 캐나다 소속으로 세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올 시즌 공격 포인트 3위(72개)를 달리는 신예 공격수 매클린 셀레브리니(20·새너제이 샤크스)는 최연소로 단풍잎이 새겨진 올림픽 유니폼을 입는다. 신구 조화를 이룬 막강 전력이다.

캐나다에 맞서는 미국은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올림픽 이후 46년 만에 금메달을 노린다. 미국엔 오스턴 매슈스(29)가 가장 돋보이는 이름이다. 미국 출신으로 캐나다 아이스하키 최고 인기 팀 토론토 메이플리프스 주장을 맡고 있는 매슈스는 리그 득점왕을 세 차례 차지할 만큼 탁월한 골잡이다. NHL 최고 골리에게 주는 베지나 트로피를 세 번 받고 지난 시즌엔 리그 MVP까지 수상한 코너 헬러벅(33·위니펙 제츠)이 버티고 있어 뒷문도 든든하다.

최강 캐나다와 라이벌 미국이 결승에서 맞붙는다면 이번 대회에서 단연 최고의 흥행 카드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관세 전쟁’이 불붙은 가운데 NHL 주최 4국 대항전에서 미국과 캐나다 선수들이 경기 시작 9초 만에 세 차례나 주먹다짐을 벌일 정도로 두 팀의 대립 구도는 극에 달했다. 당시 예선에선 미국이 캐나다를 3대1로 물리쳤지만, 결승에선 캐나다가 미국을 3대2로 제압했다.


2006 토리노 이후 20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스웨덴은 수비의 팀이다. 에리크 칼손(36·피츠버그 펭귄스)과 빅토르 헤드먼(36·탬파베이 라이트닝)은 리그 최고 수비상을 거머쥐었던 베테랑 스타들이며, 라스무스 달린(26·버펄로 세이버스)은 현재 NHL에서 가장 주목받는 수비수로 꼽힌다. 올림픽 2연속 우승에 나선 핀란드는 올 시즌 공격 포인트 6위를 달리는 간판 공격수 미코 란타넨(30)을 비롯해 루페 힌츠(30), 에사 린델(32), 미로 헤이스카넨(27) 등 공수 핵심 전력이 모두 댈러스 스타스에서 함께 뛰고 있어 끈끈한 호흡과 조직력이 강점이다.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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