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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차고스 반환' 어리석다"…트럼프, 1년 만에 말 바꾼 이유

머니투데이 정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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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차고스 반환' 어리석다"…트럼프, 1년 만에 말 바꾼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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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병합 정당성 강조 목적인 듯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과 모리셔스 간 차고스 제도 반환 협정 체결을 비판하며 미국의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병합 추진을 정당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충격적이게도 우리 '멋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인 영국은 정당한 이유 없이 현재 중대한 미군 기지가 있는 (차고스 제도) 디에고 가르시아 섬을 모리셔스에 넘길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이를 미국이 그린란드를 확보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가 (영국의) 이런 나약한 행위에 주목하지 않을 리 없다. 이들은 오직 힘만 인정하는 국제 강대국"이라며 "영국이 이처럼 극히 중요한 영토를 (모리셔스에) 내주는 것은 엄청난 어리석은 행위이자 (미국이) 그린란드를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또 하나의 국가 안보적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덴마크와 그 유럽 동맹국들은 옳은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키어 스타머 영국 정부는 지난해 5월 인도양에 있는 차고스 제도의 주권을 모리셔스에 이양하고, 디에고 가르시아 섬의 영국과 미국의 합동 군사기지를 최소 99년간 통제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해당 군기지는 미군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다. 이 때문에 당시 일각에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모리셔스에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해 영국의 차고스 제도 반환 반대 목소리가 제기됐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미·영 관계의 지속적인 힘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영국과 모리셔스의 협정 체결에 대한 지지 태도를 내놨었다.

미국 해군이 제공한 인도양 차고스 제도의 디에고 가르시아 섬 공중 촬영 사진. /AP=뉴시스

미국 해군이 제공한 인도양 차고스 제도의 디에고 가르시아 섬 공중 촬영 사진.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이 1년 만에 태도를 바꿔 영국의 차고스 제도 반환을 비판한 것은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영국 정부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덴마크가 그린란드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을 차단하지 못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이 그린란드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주장에 대해 "차고스 합의는 미국 등 주요 동맹국들은 공개적인 지지를 받아 체결된 협정이고, 이미 완료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 정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영국은 우리 국가 안보에 대해선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차고스 제도 반환) 행동에 나선 이는 법원 판결로 우리 입지가 약해지고 향후 디에고 가르시아 군기지 운영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국이 1965년 식민지였던 모리셔스에서 차고스 제도를 분할하면서 1968년 모리셔스는 독립하고, 차고스 제도는 영국령으로 남아있었다. 그러나 모리셔스는 차고스 제도 반환을 요구했고, 국제사법재판소(ICJ)는 2019년 영국에 차고스 제도를 반환하라고 판결했다. ICJ 판결에 영국은 지난해 5월 모리셔스와 차고스 제도 반환에 합의했다.

영국 정부 "해당 합의는 미영 합동 군기지의 운영을 여러 세대에 걸쳐 보장하고, 기지의 고유한 기능을 온전히 유지하고 적대 세력의 침입을 막기 위한 강력한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미국, 호주 및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동맹국은 물론 인도, 일본,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국제 파트너들로부터 공개적으로 환영받았다"고 강조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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