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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 무력 점령 가능성에 "노코멘트"… 기어이 덴마크 추가 파병까지

프레시안 김효진 기자(hjkim@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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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 무력 점령 가능성에 "노코멘트"… 기어이 덴마크 추가 파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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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알래스카 천연가스 사업, 韓日덕에 전례없는 자금 확보"

[김효진 기자(hjkim@pressian.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와 그린란드 관련 주고 받은 메시지에서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 불발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덴마크령 그린란드의 미국 편입에 반대하는 유럽국들에 대한 관세를 예고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는 중이다. 군사 동맹부터 무역까지 대서양에 파열음이 나자 러시아는 반색하는 모양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노르웨이 총리실에서 제공 받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스퇴르 총리 사이 문자 메시지 전문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오후 4시15분께 스퇴르 총리에게 "귀국(노르웨이)이 내가 전쟁 8개 이상을 멈췄음에도 노벨평화상을 내게 주지 않기로 결정한 것을 고려할 때 난 더 이상 순수하게 평화만 생각할 의무를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비록 평화는 항상 최우선이겠지만, 이제는 무엇이 미국에 좋고 올바른지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덴마크는 그 땅(그린란드)을 러시아나 중국으로부터 보호할 수 없다. 대체 왜 그들이 '소유권'을 주장하는 건가"라며 "그린란드를 우리가 완전히 통제하지 않는 한 세계는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창설 이래 누구보다 나토를 위해 많은 걸 했다. 이제 나토가 미국에 뭔가를 해줘야 할 때"라고 압박했다.

이 문자는 스퇴르 총리가 18일 오후 3시48분께 트럼프 대통령에 "그린란드, 가자, 우크라이나, 그리고 귀하(트럼프)가 어제 발표한 관세"에 대해 논의하고자 "오늘 늦게 통화할 것을 제안한다"고 보낸 메시지에 대한 답신이다. 스퇴르 총리는 메시지에서 "긴장을 완화"하고 "함께 힘을 모으자"고 촉구했다. 앞서 17일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훈련 목적으로 소규모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유럽 8개국에 "완전하고 총체적인 그린란드 매입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다음 달부터 관세 10%, 6월부턴 25%를 부과한다고 위협했다.

스퇴르 총리는 19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전날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았음을 확인하고 이를 통해 17일 발표된 관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벨평화상은 독립적인 노벨위원회가 수여하는 것이지 노르웨이 정부가 수여하는 게 아니다"라고 분명히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미 NBC 방송에 "그들이 뭐라고 하든 노르웨이가 그걸(노벨상)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며 "그들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하지만 사실 모두 관련돼 있다"고 재차 근거 없이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국들에 대한 관세 위협을 실행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100% 그렇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유럽이 집중해야 할 건 그린란드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며 그린란드 문제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관련 논의에서 노벨평화상 수상 불발을 언급하며 연관성이 주목 받자 트럼프 정부는 이러한 해석을 차단하려 애썼다. <뉴욕타임스>를 보면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취재진에 "대통령이 노벨상 때문에 이러한 행동을 한다는 건 완전한 유언비어"라고 말했다.

트럼프, 그린란드 무력 점령 가능성 "노코멘트"…덴마크, 그린란드 추가 파병·미 NORAD도 항공기 보내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무력 점령 의사가 있냐는 NBC 질문에 "답변 안 하겠다(No comment)"며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가운데, 덴마크는 그린란드에 추가 병력을 배치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19일 덴마크 방송 TV2를 인용해 소렌 안데르센 덴마크 북극사령부 사령관은 덴마크 군인 100명이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 도착했고 비슷한 수의 병력이 그린란드 서부 칸게를루수악에도 배치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혹한기 전력 시험을 위한 북극 인내 작전 훈련에 참여할 예정이고 안데르센은 지난주 이번 병력 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러시아 위협 대응을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도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를 통해 그린란드에 항공기를 보냈다. 19일 미국과 캐나다의 공동 우주방위 기구인 NORAD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소속 항공기들이 그린란드 피투피크 미 공군 우주기지에 곧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ORAD는 항공기 배치는 "미국, 캐나다, 덴마크 간 지속적 방위 협력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계획해 온 다양한 활동 지원을 위한 것"이라며 이번 활동이 덴마크와 협의됐고 그린란드에도 통보됐다고 설명했다. 또 NORAD가 "정기적"으로 이러한 작전을 한다고 강조했다.

덴마크는 그린란드에 공동 임무단을 파견할 것을 나토에 건의하기도 했다. 독일 도이체벨레(DW) 방송을 보면 트로엘스 룬드 포울센 덴마크 국방장관은 비비안 모츠펠트 그린란드 외무장관과 함께 19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을 만나 이 같은 제안을 했으며 "나토 사무총장도 이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달성할 수 있는 틀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했다.

유럽서 보복관세 논의되는 가운데 영국 '온도차'…러, 트럼프 그린란드 야욕 "세계사 남을 일" 반색

유럽연합(EU) 정상들은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관련 부과한 관세 관련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다. 보복 조치가 취해질 경우 EU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과 관세 전쟁을 벌이며 이미 마련해 둔 930억유로(약 162조원) 규모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발효 가능성이 거론된다. 가축부터 위스키, 항공기 부품까지 폭넓은 범위에 대한 이 보복 관세는 미국과 관세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준비됐고 시행이 유예된 상태다. 유예 기간이 연장되지 않으면 해당 관세는 다음 달 7일 발효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 뒤 유럽의회 의원 만프레드 베버는 미-EU 무역협정이 "현 단계에서 승인이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통상위협대응조치(ACI)도 거론되는 보복 조치 중 하나다. <로이터> 통신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마크롱 대통령이 ACI 사용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통신은 다른 나라들에선 ACI 발동에 대해 "매우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고 관세 패키지 발효가 더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고 EU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ACI 발동 땐 EU 또는 회원국의 합법적이고 주권적 선택에 간섭하는 것으로 간주되는 나라들에 관세, 수출입 제한, 서비스 무역 규제, 은행 및 자본시장 접근 제한 등 광범위한 무역 조치를 취할 수 있어 EU 시장 접근이 크게 차단된다.

영국 BBC 방송은 ACI 발동으로 EU도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다른 나라를 협상 테이블로 끌고 오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지 현실적인 대안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 발동되더라도 강압 의혹 조사, 보복 필요성 판단, 회원국 승인에 각각 시간이 걸려 실제 시행까진 1년이 걸린다고 짚었다.

각국의 온도차도 엿보인다. BBC를 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9일 미국에 보복 관세를 고려하고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우린 그 단계에 이르지 않았고 그런 상황에 이르게 하지 않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보복 관세 가능성을 배제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무역 전쟁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독일과 프랑스가 초기부터 공동대응을 천명한 것에 비하면 다소 온건한 태도다.

대서양 동맹의 분열이 드러나는 가운데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야욕을 "세계사에 기록될 일"이라며 사실상 추켜세웠다. <로이터>에 따르면 19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 크렘린(대통령궁) 대변인은 관련해 "그린란드 편입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트럼프가 역사에 기록될 거라고 보는 국제 전문가들이 있다. 이는 미국 역사만이 아니라 세계 역사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19일(현지시간) 덴마크 군인들이 그린란드 누크공항에 내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덴마크 군인들이 그린란드 누크공항에 내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김효진 기자(hjkim@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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