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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철근공장 절반 폐쇄···현대제철 본격 구조조정

서울경제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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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철근공장 절반 폐쇄···현대제철 본격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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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생산능력 330만→250만 톤 감축
"수요 감소 대응···봉형강 경쟁력 확보"
포항1공장 라인 1개는 철근으로 일원화
만들수록 손해···"생산거점 전면 재배치"


현대제철이 인천 공장 철근 설비의 절반을 폐쇄한다. 인천공장 설비 폐쇄로 현대제철의 철근 생산능력은 330만 톤에서 250만 톤으로 25% 줄어든다. 현대제철은 인천공장 설비를 닫는 대신 포항1공장 라인 1개를 철근 전용으로 전환하는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20일 연간 80만 톤 규모의 인천공장 전기로 제강 및 소형 압연(철근) 설비를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인천공장에서 2개 철근 생산라인을 운영했는데 이 중 한 곳을 폐쇄하는 조치를 내렸다.

인천공장의 연간 철근 생산능력은 155만 톤에서 70만 톤 수준으로 줄어든다. 현대제철은 인천·당진·포항에서 연간 330만 톤의 철근을 생산해왔는데 이번 조치로 전체 생산능력이 250만 톤으로 25%가량 감소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국내 건설경기 둔화에 따른 철근 수요 감소에 대응하고 지속적인 봉형강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천공장 90톤 전기로 제강 및 소형 압연 설비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인천공장에서 70톤급 철근 설비는 그대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 설비에서는 폐쇄되는 90톤급보다 다양한 규격의 철근을 생산할 수 있다.

현대제철은 포항1공장의 철근·특수강 봉강 라인을 철근 전용 설비로 통합하는 조치도 최근 내렸다. 이는 불황에 빠진 철근 시장의 상황을 고려해 보다 효율적인 생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다. 포항1공장은 상대적으로 높은 효율성을 가진 설비를 갖추고 있어 경쟁력이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철강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포항공장의 철근 설비를 일원화하는 동시에 인천공장의 설비 절반을 폐쇄하면서 사실상 국내 철근 생산 거점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부는 지난해 11월 철강 산업의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면서 기업의 자발적 설비 조정 노력이 한계에 부딪힌 철근을 설비 규모 중점 대상으로 선정했다. 최근 공격적으로 구조조정 절차를 시작한 석유화학 업계의 나프타분해설비(NCC)처럼 철근의 공급량도 줄여나가겠다는 취지다.

앞서 13일 열린 철강 업계 신년인사회에서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철강산업 구조 전환을 위한 방향과 제도적 기반이 갖춰진 만큼 중점 조정 대상인 철근의 설비규모 조정 계획을 구체화하는 등 핵심 정책과제의 이행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현대제철·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 업체들은 건설경기 침체의 영향이 장기화하자 전기요금이 저렴한 야간에만 공장을 가동하는 식으로 가동률을 50%대로 조절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철근 유통가격(범용 제품인 SD400·10㎜ 기준)은 19일 기준 톤당 72만 원으로 여전히 손익분기점인 75만 원을 밑돌고 있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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