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한글 현판 예상도. / 사진제공 = 한글학회 |
문화체육관광부가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설치한다. 과거 반대 입장을 밝혔던 국가유산청 등 기관도 적극 협조한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20일 국무회의에서 '광화문 한글 현판 추가 설치 검토안'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문 위의 누각 3층 처마에 설치돼 있는 한자 현판은 유지하고 2층 처마에 한글 현판을 설치하는 내용이다. 광화문 소관 기관인 국가유산청도 협조 입장을 밝혔다.
최 장관은 대통령에게 "올해는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이자 한글날의 효시인 '가갸날'의 선포 100주년"이라며 "세계적으로도 우수성을 인정받는 한글 보유국에 한자로 된 현판만 있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가 의견과 공청회, 여론 수렴 등 과정을 거쳐 현판 설치를 위한 공식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광화문은 1968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글로 쓴 친필 현판이 걸려 있었다가 2010년 이명박 정부 시절 한자 현판으로 교체했다. 이 현판에 균열이 생기면서 2023년 10월 지금의 한자 현판을 설치했다.
이후 한글학회 등 단체가 '한글 현판'을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면서 교체 논의가 이뤄졌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2024년 10월 국정감사에 참석한 최응천 당시 유산청장은 "1860년대 경복궁 중건 당시 걸려있던 현판에 가깝게 고증해야 한다"며 한글 현판을 반대했다.
허민 유산청장은 한글 현판 설치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허 청장은 "한글 세계화 취지와 상징성에 공감한다"며 "목재 등 (현판 재료를) 선정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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