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편입한 'RISE AI반도체'
순자산가치 대비 -1.86%
괴리율 확대에 수익률도 부진
종목 매매정지에 ETF 주의보
순자산가치 대비 -1.86%
괴리율 확대에 수익률도 부진
종목 매매정지에 ETF 주의보
국내 반도체 업황이 인공지능(AI) 기대감과 함께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가격 왜곡과 수익률 부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개별 종목의 매매 정지로 인해 ETF 거래 전반에 대한 주의 경보가 들어왔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RISE AI반도체TOP10’는 이달 16일 기준 시장가격이 1만 9370원으로 마감해 순자산가치(NAV) 1만 9737원 대비 -1.86%로 음(-)의 괴리율을 기록했다. ETF 시장가격이 기초자산 가치보다 낮게 형성돼 이 구간에서 매도할 경우 기초자산 가치 대비 상대적으로 불리한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다는 의미다.
RISE AI반도체TOP10의 괴리율 확대는 ETF 구성 종목 중 하나인 파두의 거래 정지와 맞물려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해당 ETF는 파두를 약 8.2%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는데 파두는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하며 지난달부터 매매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파두는 2023년 8월 기술특례상장 당시 제시한 매출 전망과 실제 실적 간 차이가 크다는 논란에 휩싸였고 이후 검찰이 경영진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면서 거래정지로 이어졌다.
이처럼 거래가 중단된 종목이 ETF에 포함될 경우 가격 형성 과정 전반에 부담이 발생한다. 시장에서 가격이 형성되지 않다 보니 ETF의 실시간 가치 산정이 어려워지고 유동성공급자(LP)는 헤지 리스크를 감안해 호가를 보수적으로 제시하게 된다. 그 결과 ETF 시장가격이 NAV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면서 괴리율이 확대되는 구조다. 지난달에도 파두를 약 1%대로 담고 있는 ‘KODEX 반도체 레버리지’에서도 음의 괴리율이 나타났다.
파두 매매 정지는 ETF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도체 업종 전반이 반등하는 국면에서 RISE AI반도체TOP10은 다른 반도체 ETF 대비 수익률이 뒤처졌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22.28%로 파두를 담지 않고 있는 유사한 구조의 상품과 10%포인트가량 격차가 벌어졌다. 파두 편입분이 ETF 수익률 상승에 기여하지 못하는 구조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종목 매매 정지가 ETF 가격 형성과 수익률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닥 상장사 뉴로메카도 단기간 주가 급등으로 투자 경고 종목 지정 요건에 해당돼 이날 하루 동안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이에 해당 종목을 편입하고 있는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 ‘RISE AI&로봇’ 등이 LP의 헤지 제한 가능성을 알리는 투자 유의 공시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ETF 투자 시 지수 흐름뿐 아니라 구성 종목의 거래 상태와 편입 비중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테마 ETF의 경우 개별 종목 이슈가 가격 왜곡과 성과 부진으로 직결될 수 있다”고 했다.
정유민 기자 ym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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