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2025년 실적 적자 전망
ESS·휴머노이드로 사업 다각화...한국판 IRA 목소리도
ESS·휴머노이드로 사업 다각화...한국판 IRA 목소리도
전기차 배터리[사진=연합뉴스] |
20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3사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에 따른 미국 정부 보조금을 제외하면 지난해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3462억원(4분기 잠정실적 포함)으로 집계됐지만, AMPC를 제외하면 영업손실 134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SDI와 SK온은 AMPC를 반영해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1~3분기 영업손실 1조4232억원을 기록했다. AMPC 보조금 1953억원을 제외하면 적자 폭은 더 커진다. SK온도 같은 기간 영업손실 4905억원으로 집계됐는데, AMPC를 제외하면 적자 규모는 1조1078억까지 확대된다.
이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8일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 관계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배터리 업체들은 한국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제정 등 정부 차원의 산업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산업 공약이었던 한국판 IRA는 기업이 국내에서 생산한 물량에 비례해 세금을 깎아주는 제도다. 오는 7월 한국판 IRA의 첫 타자로 '국내생산촉진세제' 도입 방안이 발표될 전망이다. 다만 배터리 업계에서는 생산에 따른 세액공제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이 중국과 기술 경쟁에 앞서갈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의 존재감이 옅어지는 상황 속에서 국가 지원의 부재가 크다는 목소리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은 전년보다 3.2%p 줄어든 21%를 기록했고 SK온(10.7% → 9.9%)과 삼성SDI(9% → 6.6%)도 하락세를 그렸다.
배터리 업계에선 AMPC가 폐지되는 2031년 전까지 전기차의 자리를 대체할 신규 시장을 발굴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낙오될 것이란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이에 배터리 3사는 수요처 다변화를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연초부터 사업비 1조원 규모의 정부 주도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에 일제히 출사표를 냈고, 에너지 밀도가 높은 휴머노이드 로봇용 배터리 개발에 올해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둔화가 현실화하면서 최근 업계에선 기술·생산능력에 경쟁력 있는 기업 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며 "기업이 ESS, 휴머노이드 로봇용 배터리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국판 IRA에는 단순한 공장 증설을 넘어 연구·개발 관련 세액공제가 포함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신지아 기자 fromjia@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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