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서 존재감 희박
발행보단 '유통' 측면 집중… "결국엔 참여할 것" 낙관적 희망도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 TF 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TF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선 스테이블코인 관련 디지털자산기본법(2단계 입법) 여당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6.01.20.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카드사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은행 주도 발행으로 법제화가 논의되면서 금융지주 중심으로 컨소시엄이 구축되고 있지만 카드사의 존재감은 찾기 힘들다. 업계는 스테이블코인 발행보다는 유통과 활용 측면에서 카드사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 TF(태스크포스)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법인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 당론안을 논의했다. 다만 이 자리에서 주요 쟁점인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주체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은 다음 주 다시 TF 회의를 열고 법안 쟁점을 정리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스테이블코인 안정성을 고려해 은행 중심의 발행 구조를 추진하려고 한다. 최근 하나금융그룹이 BNK금융지주·iM금융지주·SC제일은행·OK저축은행과 함께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구성하면서 먼저 움직였다.
이런 흐름 속에서 카드사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하나금융이 선제적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지만 계열사인 하나카드의 역할이나 참여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에선 카드사보다는 네이버·두나무 연합군과 카카오·토스 등 핀테크 기업이 더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이날 카카오페이 주가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기대감에 전 거래일 대비 12.08% 상승했다. 결국 컨소시엄 성공 여부는 금융지주가 어떤 빅테크와 손을 잡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에서 사실상 배제된 카드업계는 자체적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유통과 실생활에서의 사용 측면에서 카드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강조는 전략을 세웠다.
여신금융협회는 이달 초부터 스테이블코인 관련 2차 TF를 가동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기존의 카드 결제망에 탑재해 결제부터 가맹점 정산까지 이어지는 결제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이미 해외에선 비자 등이 기존 신용카드 인프라를 활용해 스테이블코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런 사례들도 참고한다.
카드사 결제 인프라 없이는 스테이블코인의 일상생활 이용이 어렵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지금은 논의가 은행과 핀테크 중심으로 이뤄지지만 결국엔 컨소시엄에서 카드사를 배제할 수 없다는 낙관적 희망도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발행 컨소시엄에선 카드사도 지분에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정부와 금융당국에 얘기하면서 별도로 유통 부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준비하고 있다"며 "스테이블 코인을 통한 카드 대금 납부, 카드사 앱에서의 해외 송금이나 환전 등을 실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금융 컨소시엄 사례의 경우 계열사에서 지주의 방향에 영향을 줄 순 없겠지만 하나카드에도 분명히 역할이 주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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