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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에 피?" 병원가면 이미 말기…"'남성암 1위' 이 암, 국가검진 시급"

머니투데이 홍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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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에 피?" 병원가면 이미 말기…"'남성암 1위' 이 암, 국가검진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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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질환' 전립선암, 남성암 1위…폐암 제쳤다
주요 원인은 '고령화' '고지방 식이' '가족력'
정재영 국립암센터 비뇨기암센터장 "조기검진 기회 높여야"

정재영 국립암센터 비뇨기암센터장. /사진제공=국립암센터

정재영 국립암센터 비뇨기암센터장. /사진제공=국립암센터



전립선암이 처음으로 국내 남성 암 발생 1위에 올랐다. 고령화와 고지방 식단 등 주요 위험 인자가 맞물리면서 환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별다른 증상 없이 진행되는 '침묵의 질환'인 만큼 의료계에선 관련 검사 항목을 국가 건강검진에 포함하는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해야 한단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가 발표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남성 암 발생 1위는 전립선암으로 조사됐다. 해당 통계 발표를 시작한 이래 전립선암이 남성 암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3년 신규 발생한 전립선암 환자 수는 2만2640명으로 전년(2만606명) 대비 2034명(9.0%) 늘었다.

전립선암의 주요 발병 원인으로는 '고령화' '육식 위주의 고지방 식이' '가족력'의 세 가지가 꼽힌다. 특히 영향이 가장 큰 요인은 고령화다. 실제 전립선암은 55세 이후부터 서서히 발생이 늘다가 65세부터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 2023년 기준 60~70대 남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종에도 전립선암이 올랐다. 초고령 사회 진입에 따라 향후 환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립선암은 말기 전까진 별다른 증상이 없는 '침묵의 질환'이다. 방광에 소변이 차도 배뇨하지 못하는 상태의 '요폐',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4기(말기)일 가능성이 크다.

정재영 국립암센터 비뇨기암센터장은 이날 기자와 전화 인터뷰에서 "소변 줄기가 약해지는 등의 배뇨 곤란은 전립선 비대증의 일반적 증상"이라며 "소변보는 것에 약간의 불편감을 느낀다고 해서 전립선암 증상이라고 볼 수는 없다. 전립선암은 3기까지 진행됐어도 무증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립선 비대증은 50대 이후 남성 호르몬 영향으로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병이다. 이는 전형적인 양성 질환이기 때문에 악성질환인 전립선암과는 병리적으로 달라 전립선 비대증이 암으로 진행되진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말기가 아니라면 전립선암의 예후는 긍정적인 편이다. 최근 5년(2019~2023) 전립선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일반인과 비교해 암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은 96.9%에 달한다. 반면 4기 암일 경우 뼈 전이가 확대돼 5년 상대생존율은 50% 이하로 급감한다. 드물게 허리뼈나 골반 등에 통증이 나타나 정형외과·신경과를 방문했다 추가 검사를 통해 말기 전립선암에 따른 뼈 전이가 확인되는 사례도 있다.


정 센터장은 "3기라고 해도 수술 및 방사선·약물 치료의 세 가지 중 두 방식을 병합하는 치료가 잘 이뤄지면 5년 이상, 더 길게는 10년까지도 생존하는 사례가 있다"며 "1~3기에만 진단되면 장기 생존율이 올라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한 암"이라고 말했다.

조기 발견의 핵심은 전립선 특이항원(PSA·전립선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 검사로, 이는 간단한 채혈만으로 전립선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법이다. 아직 국내에선 PSA 검사가 국가 일반건강검진 기본 항목에 포함돼 있지 않아 정기검진 시 추가로 신청해야 한다. 미국·유럽 등 서구권은 55세 이상 남성부터는 PSA 검사를 할 수 있도록 권고안을 마련한 상태다.

정 센터장은 "위암·대장암 등과는 달리 전립선암은 국가 암검진 관련 특별한 컨센서스(합의점)가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통계를 발판 삼아 정부와 의료 전문가 단체가 함께 공청회를 여는 등 관련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 미국·유럽처럼 55세 남성부터 PSA 검사 기회를 국가에서 제공함과 동시에 조기 검진 필요성을 알리는 캠페인 활동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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