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크=AP/뉴시스] 18일(현지 시간) 덴마크 병사들이 그린란드 누크 항만에 도착해 배에서 짐을 나르고 있다. 2026.01.19. |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유럽연합(EU) 정상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부과 위협을 실행에 옮길 경우 보복에 나설 준비를 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병합 시도를 둘러싼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외교적 해법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유로뉴스가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EU 회원국들은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각을 압박하기 위해 유럽 8개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대사단 긴급 회의에서 외교와 압박을 병행하는 이른바 '투 트랙' 전략을 구체화했다.
대사단은 덴마크에 대한 연대를 확인하는 한편 제재 조치에 나서기 전 가능한 모든 외교적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EU 단일시장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반강압 수단(ACI)'이 대응 방안의 일부로 거론되지만 만능은 아니라는 평가가 있다고도 했다.
EU의 투 트랙 전략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19일 기자회견에서도 확인된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메르츠 총리는 "가능하다면 분쟁이 확전되는 것을 피하고 싶다"면서도 EU도 미국에 대해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
ITV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같은날 기자회견에서 "무역 전쟁은 그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린란드의 미래 지위에 대한 결정권은 오직 그린란드 국민과 덴마크 왕국에 속한다. 그 권리는 근본적인 것이며, 우리는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도 했다.
EU는 당분간 대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연설할 예정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연단에 오른다.
EU는 양자 회담이 이 기간에 성사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EU는 북극을 방어할 힘이 부족하고 미국만이 그린란드와 북미 북극권을 보호할 수 있다고 밝힌 상황에서 이 회담이 그린란드와 북극권을 보호하려는 EU의 의지를 설명해 긴장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 외교관은 유로뉴스에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다보스를 방문해 '북극 인내(Arctic Endurance)’ 훈련이 미국에 위협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EU 정상들은 22일 브뤼셀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다보스 포럼에서 이뤄진 논의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다양한 보복 조치를 검토하라는 지시를 이미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조치에는 반강압 수단 발동도 포함된다.
유로뉴스는 또다른 EU 외교관을 인용해 미국산 제품에 대해 930억유로(약 160조원) 규모 보복 관세 유예를 종료하는 '소극적 보복’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유로뉴스에 보복 관세 유예가 다음달 6일 자동 만료되고, 연장하지 않으면 다음날 보복 관세가 자동 발효된다고 확인했다.
EU 외교관은 "가장 손쉬운 대응은 보복 관세 유예를 만료시키는 것"이라며 “EU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아도 되고, 규모도 상당하다. 이는 대화 기조와도 양립 가능하다. 대화는 여전히 최우선 선택지"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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