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와 분양가 상승이 맞물리며 '청약통장 무용론'이 확산하고 청약 가능성이 높은 1순위 가입자마저 빠르게 이탈하는 흐름이 감지된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충청권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 계좌는 2023년 말 259만 3천400좌에서 2025년 말 254만1천773좌로 5만1천627좌 줄었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80만8천972좌에서 77만3천678좌로 3만5천294좌가 해지되면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충남(90만6천852좌→89만7천487좌) 9천365좌 ▷충북(68만9천810좌→68만3천802좌) 6천8좌 ▷세종(18만7천766좌→18만 6천806좌) 960좌가 줄어들었다.
특히 1순위 통장 가입자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대전 1순위 가입자는 2023년 말 57만2천466명에서 2025년 말 52만6천965명으로 2년 만에 4만5천명 가까이 감소했다.
세종과 충북, 충남 역시 1순위 비율이 해마다 낮아지며 청약 시장을 떠나는 우량 가입자가 늘고 있다.
반면 2순위 가입자는 증가세를 보인다.
장기간 통장을 유지해 온 고가점자들이 이탈하는 사이 소득공제 혜택이나 신혼부부 특별공급을 기대하는 신규 가입자가 유입되며 전체 가입자 감소 폭을 완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 같은 흐름에는 복합적인 경제 여건이 작용하고 있다.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에 비해 청약통장 금리가 낮아지면서 자금 이동이 가속화됐고,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상승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도 청약 수요를 위축시켰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오르면서 청약으로 얻는 실익이 과거보다 줄었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지역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도 한몫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대전·충청권 아파트 입주율은 지난해 11월 73.0%에서 12월 70.7%로 떨어졌다.
미입주 사유로 잔금대출 미확보(28.6%)와 기존 주택 매각 지연(24.5%)이 가장 많이 꼽혀 자금 부담이 현실적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청약 시장이 완전히 식었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올해 들어 대전과 세종, 충북, 충남의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하며 회복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청약통장 소득공제 한도 확대와 신혼부부·출산 가구 대상 특별공급 혜택 강화 역시 향후 변수로 꼽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1순위 통장의 희소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전반적인 청약 열기는 둔화하는 이중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정책 변화와 금리 흐름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충청권 가입자 2년 만에 5만1천627좌 감소고금리·분양가 상승에 '청약통장 무용론' 확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