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뉴스핌 언론사 이미지

동원산업, 美 자회사 가치 산정 착수…신사업 M&A 시동 거나

뉴스핌
원문보기

동원산업, 美 자회사 가치 산정 착수…신사업 M&A 시동 거나

속보
스페인에서 또 열차 탈선사고 2건, 1명 죽고 20여명 부상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동원그룹 지주사인 동원산업이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의 기업가치 산정에 나서면서, 대형 인수합병(M&A)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인수전에 도전했다가 좌초된 HMM의 재매각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는 가운데, 동원그룹이 잠재적 인수 후보로 재부상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공시를 통해 "그룹 지주사로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복수의 인수·합병(M&A)을 검토 중"이라며 "이를 위한 자금 조달 가능성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스타키스트의 가치 산정을 외부 평가기관에 의뢰해 평가받아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융기관으로부터 조달 가능한 규모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원그룹 지주사인 동원산업이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의 기업가치 산정에 나섰다. [사진=챗GPT]

동원그룹 지주사인 동원산업이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의 기업가치 산정에 나섰다. [사진=챗GPT]


스타키스트는 미국 캔참치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로 동원그룹 자회사 가운데 연간 매출이 1조 원을 넘고 영업이익도 1000억 원 이상을 내는 대표적인 알짜 회사다. 업계에서는 스타키스트의 기업가치를 최대 2조 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동원산업이 스타키스트의 외부 가치 산정에 나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그룹 차원에서 동원 가능한 자금 규모를 가늠하려는 사전 작업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특히 수조 원대 자금이 필요한 초대형 M&A를 검토할 경우 핵심 자산의 객관적인 가치 평가와 이를 바탕으로 한 금융권 조달 가능성 점검은 사실상 필수 절차다.

이와 맞물려 산업은행이 HMM 재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동원그룹이 다시 잠재적 인수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동원그룹은 2023년 첫 번째 HMM 인수전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바 있다. 동원그룹은 참치 원어 조달부터 가공·유통까지 이어지는 글로벌 공급망을 이미 갖추고 있으나 해상 운송은 외부 선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HMM을 품을 경우 글로벌 사업 확장 과정에서 비용 안정성과 대응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당시 하림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협상이 최종 무산되며 인수에 실패한 바 있다.

다만 동원산업은 HMM을 포함한 특정 인수 대상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공시에서도 "복수의 M&A를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 입장만을 재확인했다.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업계 일각에서는 동원산업이 보유한 스타키스트를 동원F&B 산하로 편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동원산업은 스타키스트를 넘기는 대가로 현금을 확보하고 동원F&B는 스타키스트를 자회사로 두며 글로벌 식품 사업의 중심축 역할을 맡게 된다. 지주사인 동원산업은 보다 가벼운 구조로 신사업 투자와 M&A에 집중할 수 있다.

이는 그룹의 중장기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동원그룹은 식품, 물류, 소재를 3대 핵심 축으로 제시하며 대형 M&A를 통해 성장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특히 동원F&B를 그룹 식품 부문의 '컨트롤타워'로 키우려는 구상도 병행되고 있다.

글로벌 식품 전략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동원F&B는 해외 매출 비중이 낮아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반면 스타키스트는 미국 전역에 구축된 유통망과 생산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동원그룹은 스타키스트의 기반 위에 김, 만두, 가정간편식(HMR) 등 동원F&B의 제품을 더해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할 수 있다.


동원그룹은 이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지배구조 정비도 상당 부분 마친 상태다. 지난해 동원F&B를 상장폐지하고 동원산업의 100% 자회사로 편입한 것도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대규모 자산 이동과 투자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다만 동원산업은 스타키스트의 실제 매각 여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동원산업은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 지분 전량을 동원F&B로 넘기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실제 매각 여부를 포함해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그럼에도 동원그룹이 향후 대형 M&A를 염두에 두고 자금 조달 여력과 선택지를 점검하는 단계에 들어갔다는 점은 어느 정도 분명해졌다. 향후 평가 결과와 시장 환경에 따라 동원그룹의 투자 전략과 M&A 행보도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원그룹 CI. [사진=동원그룹]

동원그룹 CI. [사진=동원그룹]


mkyo@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