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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주식 산 ‘기관’은 연기금 아니라 증권사… “구조적인 수요 취약”

조선비즈 연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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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주식 산 ‘기관’은 연기금 아니라 증권사… “구조적인 수요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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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세계 주요 주가지수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랠리를 지속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한국 주식에 대한 구조적인 수요가 매우 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소시에테 제네랄(SG)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5년 코스피 지수는 80%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수급 측면에서는 극히 제한적인 투자자 참여만 확인된다”며 “국내 기관 투자자만 유일한 순매수 주체였고,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는 모두 순매도 기조를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2025년 1월 2일~12월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 투자자는 19조7000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6조4000억원, 4조6500억원 순매도했다.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한 자금 상당수는 금융투자(30조원 순매수)를 통한 자금 유입이었다.

1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로비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있다./연합뉴스

1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로비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있다./연합뉴스



이에 대해 SG는 “국내 기관의 매수 역시 광범위한 장기 투자 수요라기보다 증권사와 시장 조성자(마켓메이커)에 집중돼 있었다”며 “이는 실질적인 투자자 기반 확대 없이, 제한적인 주체에 의해 시장이 지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꼬집었다. 통상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세라고 하면 일반 투자자는 연기금 등 장기 보유하는 ‘큰 손’이 주식을 사는 것으로 인식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SG는 이런 현상에 대해 “ELS(주가연계증권) 등 증권사의 구조화 상품 발행이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식을 기초로 하는 구조화 상품은 특성상 발행 이후 델타·감마 헤지를 위해 기초자산(주식)에 대한 추가 수요가 발생한다.

SG는 “이는 기업 펀더멘털이나 장기 투자 판단에 기반한 수요가 아니라, 파생상품 헤지에 따른 기계적·비펀더멘털적 수요라는 점에서 질적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단일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구조화 상품 비중이 45%까지 오르면서 최근 수년 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SG는 “이는 특정 대형주 또는 인기 종목에 수급이 쏠리고, 시장 전반으로의 자금 확산 효과는 제한적인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SG는 한국 증시의 중요한 수급 주체로 여겨지는 국민연금(NPS)의 역할이 여전히 작은 수준이라고 봤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전략적 자산배분(SAA)의 상단인 약 17.4% 수준에 근접해, 추가로 국내 주식 비중을 늘릴 수 있는 여력이 약 2%포인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정책적으로 국내 주식 비중 한도가 상향되지 않는 한, 국민연금이 한국 주식에 추가로 투자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SG의 판단이다.

외국인 자금 유입에 대해서는 반도체 업종에 대해서만 제한적인 순매수세가 관찰된다고 했다. 다만 SG는 “이마저도 연간 약 3조원 규모로, 크지 않다”며 “업종 전반에 대한 베팅이라기보다 특정 대형주 선호가 강한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가계 자금이 한국 증시로 유입될 여지는 큰 것으로 풀이된다. SG는 “개인 투자자는 향후 한국 증시 수급의 가장 중요한 잠재 변수로 평가된다”고 했다.

연선옥 기자(acto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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