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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슈퍼사이클…삼성전자, AI 반도체 주도권 사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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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슈퍼사이클…삼성전자, AI 반도체 주도권 사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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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3년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자율주행 반도체 등 첨단 사업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칸 부디라지 테슬라 부사장, 앤드류 바글리노 테슬라 CT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한진만 삼성전자 DSA 부사장(왼쪽부터).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3년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자율주행 반도체 등 첨단 사업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칸 부디라지 테슬라 부사장, 앤드류 바글리노 테슬라 CT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한진만 삼성전자 DSA 부사장(왼쪽부터). 삼성전자 제공


코스피 랠리와 역대급 실적 전망에 52주 신고가를 찍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훈풍 속 파운드리 부활에 시동을 건다. 테슬라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동맹을 굳히는 등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 속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2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17% 증가하며 7년여 만에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이 가운데 약 80%(16조∼17조원)를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견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332조7700억원으로, 2022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연간 매출 실적을 갈아치웠다.

삼성전자 주가는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며 ‘15만 전자’에 바짝 다가섰다. 19일에는 장중 한때 15만600원을 찍기도 했다. 지난해 4분기 호실적에 AI 반도체 훈풍이 더해져 상승 탄력을 받았다.

호실적 배경으로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가 꼽힌다. 여기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가 AI 칩 수요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이 분기 30조원, 연간 100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제기된다. 이는 역대 최고치인 2018년 58조8900억원을 훌쩍 뛰어 넘는 규모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148조원으로 제시하며 “2026년 D램 업황은 제한적인 D램 공급과 견조한 수요 강세가 맞물리며 호황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응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메모리 부문에서는 최대 고객인 엔비디아에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4의 유상 샘플을 공급했으며, 현재 막바지 최적화 단계에 돌입한 상태다. 엔비디아가 올 연말 내놓을 AI 칩 ‘베라루빈’에는 대당 HBM4 8개가 들어간다.

수년간 수조원대 적자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도 테슬라의 대규모 물량을 수주하며 부활의 날개를 편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지난해 테슬라와 22조8000억원 규모의 역대 최대 규모 공급 계약을 맺었고 시스템LSI사업부는 애플에 차세대 아이폰용 이미지센서를 납품하기로 했다. 특히 테슬라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AI5’의 설계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AI5 칩 설계는 거의 완료됐다”며 “AI6 칩 (설계)도 초기 단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AI7, AI8, AI9 등 칩이 이어질 예정”이라며 “9개월 설계 주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가동 예정인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등에서 2∼3나노(㎚·10억분의 1m)급 선단 공정을 통해 테슬라 칩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12월 미국 출장에서 머스크를 만나 포괄적인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AMD, 메타, 인텔, 퀄컴, 버라이즌 등 주요 빅테크 고객사 CEO들과 연쇄 회동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최대 20만원까지 올려 잡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넘어선 초강세장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주요 고객사의 D램 수요 충족률은 60%, 서버 D램의 경우 50% 수준에 그쳐 4분기 대비 공급부족 현상이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AI 추론 서비스 확대와 클라우드 업체들의 AI 응용 서비스 확산 등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 D램, eSSD 수요도 동시에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 등 피지컬 AI 시대에서 메모리 반도체는 빅테크의 전략 자산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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