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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위기는 곧 기회"… '탈팡' 러시에 웃음 꽃 핀 경쟁자들 [이슈크래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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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위기는 곧 기회"… '탈팡' 러시에 웃음 꽃 핀 경쟁자들 [이슈크래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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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로고와 쇼핑카트 모형.

쿠팡 로고와 쇼핑카트 모형.


"절대 강자는 없다."

영원할 것 같았던 '쿠팡 천하'에 균열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이른바 '탈팡(쿠팡 탈퇴)' 움직임이 단순한 엄포를 넘어 실제 데이터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이 쿠팡 앱을 지우고 떠난 자리를 채우는 건 경쟁자들입니다. 특히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컬리와 SSG닷컴 등 경쟁 플랫폼들이 '낙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쿠팡의 위기를 틈타 덩치를 키우고 있는 이커머스 업계의 지각변동을 숫자로 분석했습니다.

◇ "신선식품은 역시 컬리?"… 역대 최다 이용자 기록


컬리의 '샛별배송' 권역.

컬리의 '샛별배송' 권역.


쿠팡 이탈 수요를 가장 발 빠르게 흡수한 곳은 '컬리'입니다. 쿠팡의 강점인 로켓배송(새벽배송)의 대체재로 컬리의 '샛별배송'이 1순위로 꼽혔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수치 변화는 드라마틱합니다. 모바일인덱스 추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컬리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449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1년 전보다 34%나 급증한 수치이자, 컬리 역대 최대 기록입니다. 직전 달인 11월과 비교해도 11%나 늘어, 쿠팡 사태 직후 소비자들이 대거 이동했음을 보여줍니다.

단순 구경꾼만 늘어난 게 아닙니다. 12월 주문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증가했고, 충성 고객의 지표인 유료 멤버십 '컬리멤버스' 가입자 수는 94%나 폭증했습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컬리의 12월 총거래액(GMV)이 20% 넘게 성장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쿠팡의 악재가 컬리에게는 실적 개선의 기폭제가 된 셈입니다.


◇ 쓱닷컴, 방문자 330% 폭증…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


쓱세븐클럽.

쓱세븐클럽.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쓱닷컴) 역시 때마침 터진 호재에 미소 짓고 있습니다. '탈팡' 흐름에 맞춰 새로운 멤버십 전략을 내놓은 것이 적중했습니다.

올해 1월 1일부터 15일까지 SSG닷컴의 일평균 신규 방문자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330% 폭증했습니다. 폭발적인 방문자 유입은 구매로 이어졌습니다. 같은 기간 쓱배송 첫 주문 회원 수는 53% 늘었고, 전체 주문 건수도 전월 대비 15% 증가했습니다.

쿠팡에 실망한 소비자들이 대안을 찾아 이동할 때, SSG닷컴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그 길목을 지키고 있었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


◇ 반짝 효과냐 굳히기냐… 물류망 정비 '총력전'



경쟁사들은 갑자기 밀려든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분주합니다. 이번 기회를 단순한 '반짝 반사이익'이 아닌,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Lock-in)'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입니다.

주문량 급증으로 물류센터 가동률이 치솟은 컬리는 배송 시간대 선택지를 늘리는 등 서비스 개편을 준비 중입니다. 새벽배송과 퀵커머스(컬리나우)의 효율을 높여 물류 과부하를 막겠다는 포석입니다.

SSG닷컴 역시 '바로퀵' 물류 거점을 상반기 내 기존 60개에서 90개로 대폭 늘리기로 했습니다. 배송 처리 물량을 늘려 신규 유입된 고객들에게 안정적인 배송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산입니다.


압도적 1위 쿠팡이 신뢰도 이슈로 주춤한 사이, "물 들어왔다"를 외치며 노를 젓는 경쟁자들. 과연 이들은 '탈팡족'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아 이커머스 판도를 흔들 수 있을까요. 업계의 시선이 '포스트 쿠팡' 경쟁에 쏠리고 있습니다.

[이투데이/장영준 기자 (jjuny5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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