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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6 인상 불가피"…삼성, '인증 중고폰'으로 점유율 방어

뉴스웨이 고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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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6 인상 불가피"…삼성, '인증 중고폰'으로 점유율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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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5'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진정한 AI폰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5'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진정한 AI폰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사진=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

사진=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


[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원가 구조가 빠듯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새로운 완충 장치를 마련하고 나섰다. 올해 1분기 '갤럭시 S26' 출시를 앞두고 새 제품과 동일한 기준의 품질을 적용한 인증중고폰(CRN) 사업을 유럽 주요국으로 확대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격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인증 중고폰 서비스인 CRN(Certified Re-Newed) 프로그램을 프랑스·독일·영국으로 확대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부터 독일과 영국에서는 CRN이라는 이름으로, 프랑스에서는 '삼성 리퍼비시 프리미엄(Reconditionné Premium par Samsung)' 브랜드로 지난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CRN프로그램은 삼성전자가 '최상급 반품 제품'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인증 중고폰 서비스다. 온라인 구매 후 7일 이내 단순 변심이나 단순 개봉 등의 사유로 반품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운데, 자체 품질 검사를 거쳐 최상위 등급으로 판정된 제품만을 대상으로 한다.

삼성전자는 CRN 제품을 신제품과 동일한 기준으로 관리한다. 내부와 외부 모든 부품을 전수 점검한 뒤 필요할 경우 정품 부품으로 교체하고, 147개 항목에 대한 품질 검사를 거쳐 공장 출고 수준으로 재정비한다. 이 과정에서 단말기 식별번호(IMEI)도 새롭게 부여돼 유통·보증 측면에서 신제품과 동일한 기준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보증기한(2년)과 구매 후 기한 제한이 있는 삼성케어플러스 등도 신제품과 같은 조건으로 가입할 수 있다.

사실상 품질과 보증은 신제품 수준으로 탈바꿈하면서 가격만 10~35% 낮춘 구조다.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S25(256기가)' 기준 출고가가 115만5000원이었다면 인증 중고폰 가격은 98만2300원으로, 새 제품 대비 15% 낮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CRN프로그램을 처음 도입한 것은 지난해 3월 국내 시장에서다. 앞서 2022년부터 미국에서 고장 제품까지 수리해 재판매하는 방식의 중고폰 프로그램을 운영해오다 최근 반품 대상을 CRN모델로 제한했고, 프랑스와 영국에서는 일시적인 파일럿 형태로만 진행하다가 최근 정식 서비스로 전환한 것이다.

이번 미국·유럽 시장 확대는 신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과 맞물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전자기기 전반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모바일 D램(LPDDR) 가격은 지난해 초 대비 70% 이상 상승했고, 스마트폰용 낸드플래시 가격도 약 100%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의 가격을 동결했던 것과 달리, 차기 신제품에 대해서는 가격 인상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CES 2026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우려 요인"이라며 "스마트폰 제품 가격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가격 인상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직결된다. 인증 중고폰 사업 확대 역시 이러한 구조적 압박 속에서 가격 선택지를 넓혀 점유율을 방어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2024~2025년 연속 19%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애플이 같은 기간 18%에서 20%로 비중을 끌어올리며 삼성의 1위 자리를 빼앗았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점유율 확대는 중저가 라인업인 A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중저가 스마트폰이 핵심 역할을 해왔다. 여기에 CRN을 통해 갤럭시 S 시리즈와 폴드·플립 등 주력 플래그십 제품군까지 가격 접근성을 낮춰 수요 저변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증 중고폰 역시 판매 실적으로 집계돼 시장 점유율에 반영되며, 중고폰을 통해 유입된 소비자가 갤럭시 S·폴드 등 주력 제품군 생태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출구를 관리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일석이조다. CRN 프로그램 대상이 되는 최상급 반품 제품은 과거에는 재판매 없이 폐기됐지만, 이를 정비해 다시 판매함으로써 폐기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추가 매출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사와 재정비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하긴 하지만, 기존 처리 비용과 비교하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동시에 반품 제품을 재활용함으로써 순환경제 실현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현재 국내에서만 시행 중인 가격 부담 완화 전략들도 글로벌로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자급제 스마트폰 구매 시 최대 50%의 잔존가를 보상해주는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통신사 중심의 보상·환급 서비스와 달리, 삼성케어플러스 등 자사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돼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구독 서비스와 인증 중고폰 사업을 축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전략을 한층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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