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금통위 이후 국고10년 3.5% 중반 뛰어
동결 전망에 ‘오천피’ 기대감까지 채권 약세
주담대 금리도 6% 돌파 “더 오를 가능성 커”
동결 전망에 ‘오천피’ 기대감까지 채권 약세
주담대 금리도 6% 돌파 “더 오를 가능성 커”
국채 금리 상승이 주담대 금리까지 끌어올리며 주택 수요자들의 자금 마련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은행 창구에서 상담받는 모습 [헤럴드DB] |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새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로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면서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1년 7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국고채와 은행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하자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쇄적으로 오르며 6%를 넘어섰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에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당분간 더 커질 전망이다.
▶국채·은행채 금리 일제히 상승=20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19일 기준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7.7bp 오른 3.565%로 마감했다. 지난 2024년 5월 31일(3.578%) 이후 1년 7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4월 말(2.563%)과 비교하면 무려 1.015%포인트나 상승한 수준이다. 국고채 3년물도 전장 대비 5.0bp 오른 3.130%로 마감하며 2024년 7월 11일(3.163%) 이후 약 1년 반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은행채도 고스란히 여파가 전해졌다. 주담대 금리를 정할 때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인 은행채 5년물(AAA) 금리는 새해 들어 다시 3.6%를 돌파했다. 지난 7일 3.441% 수준까지 내렸다가 19일 3.648%로 8거래일 만에 0.2%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1년 만기 은행채 금리 역시 새해 들어 2.74% 안팎을 나타냈다가 다시 2.8%대로 올라섰다.
채권금리가 줄줄이 오른 이유는 새해 한은의 통화정책 영향이 크다. 특히 지난 15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의결문에서 ‘금리 인하’ 문구를 삭제하자 향후 경제 여건에 따라 금리 동결이나 인하뿐 아니라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둔 신호로 시장은 해석한 것이다. 여기에 코스피 지수가 5000선 돌파까지 눈앞에 두면서 채권시장의 매력을 떨어뜨려 약세 압력을 한층 키웠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방향 회의 문구를 확인한 이후 국고금리가 지난해 4분기 고점 수준까지 밀려날 정도로 약세를 보였다”며 “국고채 매수 재료가 부재한 상황에서 통화정책 완화 기대의 소멸은 분명한 악재”라고 진단했다. 이어 통화정책이 중립 기조로 유지할 경우 국고채 적정 금리는 국고 3년물 2.8%, 국고 10년물 3.2%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담대 금리도 6% 중반 육박=시장금리 인상은 가계 대출 시장에도 고스란히 여파가 전해졌다. 5년 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이미 6% 중반대를 향해 가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13~6.45% 수준이다. 2021년 1월 중순(약 2.5~4.0%)과 비교하면 하단 기준으로도 약 1.8배 높아진 수준이다. 농협은행 금리는 지난 12일 3.88~6.18%에서 19일 4.15~6.45%로 0.27%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은행도 같은 기간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4.19~5.59%에서 4.34~5.74%로 0.15%포인트 인상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금리를 0.02~0.03%포인트가량 상향 조정했다. 전세대출 금리 상단도 6%대를 넘어섰다. 5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12개월·6개월 변동형)는 연 3.21~6.01%로 집계됐다.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NH농협은행은 오는 22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에 최대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신설하는 대응책을 내놨다.
앞으로 대출을 받아 주택을 마련하기는 한층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금리 인하 기대가 갈수록 약해지는 데다 은행권도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주담대는 줄이고 기업대출은 늘리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은행권이 보다 엄격한 대출 관리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는 2% 초반 수준이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오는 4월부터 4억원 이상 고액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는 은행에 대해 주택신용보증기금 출연요율을 추가로 부과하는 페널티를 도입할 예정이다. 은행이 주담대를 취급하는 과정에서 부담해야 할 비용이 늘어날 경우, 결국 대출금리에 반영되면서 실수요자의 금리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