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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 이번엔 쿠르드족과 충돌…“IS 조직원1500명 탈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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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 이번엔 쿠르드족과 충돌…“IS 조직원1500명 탈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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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각) 시리아 북부에서 라카와 타브카를 잇는 다리가 파괴된 가운데, 주민들이 다리를 건너고 있다. 전날 시리아 정부군이 시리아민주군과 전투 이후 이 지역에서 통제권을 되찾았다. EPA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각) 시리아 북부에서 라카와 타브카를 잇는 다리가 파괴된 가운데, 주민들이 다리를 건너고 있다. 전날 시리아 정부군이 시리아민주군과 전투 이후 이 지역에서 통제권을 되찾았다. EPA 연합뉴스


시리아 정부가 지난해 드루즈족, 알라위파에 이어 이번엔 쿠르드족과 충돌했다. 정부군이 수주간의 전투 끝에 주도권을 잡으며, 쿠르드족과 이어온 갈등이 안정을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시리아 국영 사나 통신과 아에프페(AFP) 등 보도를 보면, 19일(현지시각) 시리아 정부군과 쿠르드족 시리아민주군(SDF)이 북동부 하사카에 있는 샤다디교도소와 아크탄교도소 주변에서 교전을 벌여 수십명이 죽거나 다쳤다. 수주간의 충돌 끝에 전날 아흐마드 샤라아 시리아 임시대통령이 시리아민주군 총사령관 마즐룸 압디와 휴전 및 병력 통합을 합의했는데, 재차 충돌해 하루 만에 휴전이 깨질 상황에 놓인 것이다.



시리아민주군은 1500명의 이슬람국가 수감자들이 혼란을 틈타 샤다디교도소에서 탈출했다고 밝혔다. 곧이어 시리아 내무부는 탈옥수가 120명이라고 반박했다고 로이터통신은 20일 보도했다. 시리아민주군이 의도적으로 이슬람국가 수감자들을 석방했다는 게 정부군 주장이며, 시리아민주군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들 교도소엔 이슬람국가 (IS ) 조직원 수천명이 수감되어 있다 . 시리아민주군은 시리아 북동부에 10여곳이 넘는 교도소를 운영하며 , 여기엔 약 9천명의 이슬람국가 조직원들이 재판 없이 수감되어 있다고 에이피 (AP ) 통신은 전했다 . 시리아민주군은 2015년 미국의 지원을 받아 이슬람국가에 대항할 목적으로 창설된 쿠르드족 중심 군대다 .



전날 시리아 정부와 시리아민주군 사이의 휴전 합의엔 쿠르드자치정부의 다수가 아랍인이며 주요 유전이 있는 다이르에조르와 라카주를 즉각 정부 쪽에 인도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휴전과 병력 통합 합의로 시리아 임시정부가 시리아민주군에 대해 우위를 점하게 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시리아민주군은 지난해 3월 정부군으로 흡수·통합되는 방안에 합의하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고 버텨왔다.



19일(현지시각) 시리아 북동부 라카 외곽에서 시리아 정부군과 시리아민주군 사이에 벌어진 전투 중에 사망한 사람에 대한 장례식이 열린 가운데 한 남성이 슬퍼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각) 시리아 북동부 라카 외곽에서 시리아 정부군과 시리아민주군 사이에 벌어진 전투 중에 사망한 사람에 대한 장례식이 열린 가운데 한 남성이 슬퍼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시리아 정부군은 알레포에서 시리아민주군을 몰아내는 등 쿠르드 통제 지역에 대한 수주간의 작전 끝에 이달 초 승기를 잡으며 유리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번 합의로 쿠르드족은 시리아 내전 발발 뒤 북동부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10년 이상 행사한 자치권을 유지하려던 야망에 타격을 입었다고 아에프페 통신은 짚었다.



쿠르드족과 갈등 관계에 있는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휴전과 통합 합의를 환영하며 시리아민주군에 시리아 정부와 합의 이행을 지연시키지 말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선 튀르키예가 쿠르드족노동자당(PKK) 진압 명분으로 시리아에 군사 개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쿠르드족노동자당은 튀르키예와 미국, 유럽연합 등에서 테러단체로 지정되어 있고, 튀르키예는 이 당이 시리아민주군과 연계되어 있다고 본다. 튀르키예는 자국에 있는 쿠르드족이 시리아 쿠르드족과 연계해 분리독립이나 자치를 추진하는 것이 자국 영토 보전을 위협한다며 오래 갈등해왔다.



시리아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해 쿠르드족의 권리 보장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대통령실은 양쪽이 “시리아 국가 체제 내에서 쿠르드족의 권리와 안전을 보장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시리아 영토의 통일과 독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이날 성명을 내 “유럽연합의 목표는 시리아에서 진정으로 포용적인 정치 전환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군과 안보, 민간 기관이 정부로 통합되어야 하며, 쿠르드족 권리가 온전히 보호받는 것도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군은 지난 12월엔 서부 알라위파, 지난해 7월엔 남부 드루즈족과 충돌해 유혈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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