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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흙수저·생계형 지도자, 그래서 더 간절” 배성재 감독의 두 번째 도전…“경남 영광의 시대 재현하겠다”[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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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흙수저·생계형 지도자, 그래서 더 간절” 배성재 감독의 두 번째 도전…“경남 영광의 시대 재현하겠다”[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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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배성재 감독이 지난 15일 인천공항에서 태국 출국을 앞두고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인천공항 | 정다워 기자

경남 배성재 감독이 지난 15일 인천공항에서 태국 출국을 앞두고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인천공항 | 정다워 기자



[스포츠서울 | 인천공항=정다워 기자] 경남FC 배성재(47) 감독은 축구계에서 ‘흙수저’로 통한다.

배 감독은 2002년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으나 부상 등 여러 이유로 인해 3년간 14경기를 뛴 뒤 현역에서 물러났다. 선수 시절 그를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다. 사실상 무명에 가까운 축구인이다.

그가 축구계에 이름을 알린 것은 2022년. K4리그 고양KH 사령탑을 맡은 배 감독은 트렌디한 스타일에 결과까지 만들며 창단 첫해에 우승 및 승격을 견인했다. 축구계에 ‘전술 능력이 뛰어난 지도자가 나왔다’라는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2024년 충남 아산 수석코치로 부임한 배 감독은 김현석 현 울산HD 감독을 보좌하며 돌풍의 주역이 됐다. 전술, 훈련 세션을 담당했던 그의 활약으로 충남 아산은 승강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지도자로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지난해 충남 아산 사령탑이 되어 팀을 이끌었지만 중도 하차했다. 외적인 여러 변수 속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두 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축구인 출신인 경남의 이흥실 대표이사는 전술적 역량이 뛰어난 배 감독을 재건의 적임자로 낙점했다.

지난 15일 인천공항에서 태국 치앙마이 출국을 앞두고 있던 배 감독은 한국을 떠나기 직전까지 영상을 편집하며 훈련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충남 아산에서 힘들었지만 나름대로 좋은 경험도 했다. 무엇이 부족했는지 꼼꼼하게 복기했고, 게임 모델도 수정했다”라며 “선수 영입도 우리 게임 모델에 맞게 진행했다. 마무리 단계다. 센터백 한 명, 외국인 선두 한두 명만 들어오면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 아산 사령탑 시절의 배성재 감독.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충남 아산 사령탑 시절의 배성재 감독.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경남은 지난 2019년 강등 후 K리그2에서도 중하위권에 머무는 팀으로 추락했다. 도약을 위해서는 변화가 불가피하다. 배 감독은 “3분의 2 정도는 바뀐다고 보면 될 것 같다”라며 “확실히 오랜 기간 팀이 침체해서 그런지 패배 의식이 느껴졌다. 그것부터 걷어내야 한다. 이길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자신감을 얻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경기장 안팎에서 에너지 레벨을 높이는 것도 필수”라고 말했다.

게임 모델 수립은 마무리 단계다. 배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비대칭 백스리 전술을 구상하고 있다”라면서 “기본적인 압박 형태를 정하고 수비 진영에서는 실점하지 않는 형태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함안에서는 개인, 파트너 훈련을 진행했다. 태국에서는 그룹, 팀 수비 조직을 만들 것이다. 한국에 돌아오면 공격에 더 신경 쓸 계획”이라는 구상도 설명했다.

올해 경남은 창단 20주년을 맞이한다. 구단 역사에 중요한 시점. 배 감독은 “2018년 경남이 K리그1에서 준우승했던 시절을 생생하게 기억한다”라며 “영광의 시대를 재현하고 싶다. 쉽지 않겠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삼고 의미 있는 해를 만들겠다”라는 각오를 얘기했다.


배 감독 개인에게도 중요한 시즌이다. ‘숨은 고수’로 실력을 인정받아 두 번째 기회를 얻었지만 성공하지 못하면 한계에 직면하게 된다. 그는 “올시즌엔 1년을 꼭 채우고 싶다”라며 웃은 뒤 “나는 흙수저이자 생계형 지도자다.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에 쉬지 않았다. 고등학교에 있었고 태국에서도 일했다. 한국 하부리그에서도 성과를 냈다. 정말 열심히 했고 치열하게, 간절하게 했다. 프로까지 왔으니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경남의 성공을 이끌어 나도 더 인정받는 게 개인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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