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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시력자·노년층 위한 첫 큰글자책 브랜드 ‘이지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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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시력자·노년층 위한 첫 큰글자책 브랜드 ‘이지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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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교보문고 광화문점 매대에 ‘이지페이지(EasyPage)-눈이 편한 책’으로 출간된 책들이 진열돼 있다. 고희진 기자

지난 19일 교보문고 광화문점 매대에 ‘이지페이지(EasyPage)-눈이 편한 책’으로 출간된 책들이 진열돼 있다. 고희진 기자



큰글자책은 저시력자와 고령층을 위해 글자 크기와 행간을 키워 특수 제작된 도서다. 기존에 출간된 도서를 큰글자책으로 다시 변형해 제작하는데, 판형과 문단 배치를 비롯해 사진 구성까지 편집을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돈이 더 든다.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큰글자책을 가까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교보문고의 큰글자책 브랜드 ‘이지페이지(EasyPage)’를 통해서다.

지난 19일 교보문고 서울 광화문점, 상품 진열 매대에 한 중년 남성이 책을 유심이 살펴보고 있었다. 일반 책들보다 조금 크고 투박한 듯 보이기도 하는 책들은 교보문고가 출판사들과 협업해 제작한 큰글자책들을 모은 ‘이지페이지’ 특별 진열 매대에 놓인 것들이다.

‘눈이 편한 책’이라는 이름으로 달고 나온 이지페이지는 눈의 피로를 줄이고 독서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큰글자책 브랜드로 교보문고는 지난 15일부터 광화문점과 강남점을 포함한 전국 15개 주요 점포 및 온라인 사이트에서 본격적인 판매와 전시를 시작했다. 개별적으로 출간되던 큰글자책을 브랜드로 묶어서 낸 것은 이번이 국내 첫 시도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텍스트힙 열풍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독서 열풍이 불고 있지만, 저시력자와 중장년층의 경우 신체적 한계로 인해 책과 가까이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서점에서 이지페이지 매대에 놓인 책을 살펴보던 한 50대 남성은 “눈이 안 좋아지면서 영화관에서 자막으로 나오는 외화는 보지도 않는다. 책도 보기 어렵다. 글씨들이 너무 작다”고 말했다. 매대 옆에 ‘미니북’들이 놓인 것을 가리키고는 “이런 건 뭔지 보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듣는 소설’로 출간된 김금희 작가의 <첫 여름 완주>를 비롯해 인기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이 추천해 장기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던 코이케 류노스케의 <초역 부처의 말>을 비롯해 기존에 출간됐던 도서 10종과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등 고전 작품을 ‘이지페이지’로 새롭게 선보인 클래식 라인 5종 등 총 15종의 책이 이달 ‘이지페이지’ 큰글자책으로 나왔다.

교보문고와 함께 이지페이지 클래식 라인을 펴낸 민음사는 “최근 중장년 독서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상대적으로 새로운 독서층을 배려하는 출간물은 드문 것이 현실”이라며 “클래식 라인은 노안, 시력 장애 등으로 물리적 고충이 있지만 일상에서 고전을 읽고 싶어 하는 독자들을 위해 제작됐다”고 밝혔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기존에도 큰 글자책이 있지만, 브랜드로 묶어 일관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브랜드가 있어야 ‘큰 글자책’에 대한 주목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도 생각했다”며 “이번에 15종, 다음 달에 5종이 더 나온다. 시장 반응을 보고 권수를 더 확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교보문고와 민음사가 함께 론칭한 ‘이지페이지 클래식’ 시리즈. 교보문고 제공

교보문고와 민음사가 함께 론칭한 ‘이지페이지 클래식’ 시리즈. 교보문고 제공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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