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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재 인천공항 사장 “靑, 인사 불법 개입... 차라리 나를 해임하라”

조선일보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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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재 인천공항 사장 “靑, 인사 불법 개입... 차라리 나를 해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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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실의 인천공항 공사 불법 인사 개입'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이 사장은 "인천공항이 10년 만에 유례없는 특정 감사를 받고 있다"라며 "또 매년 시행되는 정기 인사를 둘러싼 대통령실과 국토부의 불법 개입이 지난해 말부터 심각했다"고 기자회견에서 주장했다. /연합뉴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실의 인천공항 공사 불법 인사 개입'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이 사장은 "인천공항이 10년 만에 유례없는 특정 감사를 받고 있다"라며 "또 매년 시행되는 정기 인사를 둘러싼 대통령실과 국토부의 불법 개입이 지난해 말부터 심각했다"고 기자회견에서 주장했다. /연합뉴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0일 “국가 중추 시설인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대통령실의 불법 인사 개입이 도를 넘고 있다”며 “실무자들을 괴롭히지 말고 차라리 사장인 저를 해임하라”고 했다.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3선 의원 출신인 이 사장은 앞서 지난해 말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질타를 당했었다.

이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기 인사를 사장 퇴진의 수단으로 삼아 승진, 보직 이동 등 인사권 행사를 신임 기관장 취임 이후로 미루라는 청와대의 불법적인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대통령실의 뜻’이라며 신임 기관장이 올 때까지 인사를 시행하지 말라는 국토부를 통한 지속적인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사장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 사장이 정기 인사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인사 시행의 뜻을 굽히지 않자 ‘3급 이하 하위직만 시행’ ‘관리자 공석 시 직무 대행 체제 전환’ ‘인사 내용 대통령실 사전 보고 및 승인 후 시행’ 등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인사 개입을 이어 갔다고 한다.

이 사장은 “그럼에도 필요한 인사를 이어가자 ‘대통령실에서 많이 불편해한다’는 노골적인 불쾌감을 국토교통부를 통해 알려 왔다”고 했다. 또 “지난해 12월 31일 자로 퇴임 후 쿠웨이트 해외 사업 법인장으로 부임해야 할 부사장의 퇴임을 막음으로써 현지 법인장의 복귀가 무산되는 등 해외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이 또한 직권남용이고 업무방해”라고 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국토부 업무 보고 당시 ‘책갈피 외화 밀반출 검색 논란’ 이후 공사가 표적 감사를 받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 사장은 “업무 보고 이후 뜬금없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인천국제공항 주차 대행 서비스 개선안’에 대해 국토부에 감사 지시를 내리고 이를 대통령실 대변인이 이례적으로 언론 브리핑까지 했다”며 “이에 따라 공항은 현재 10년 만에 유례없는 특정 감사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이 이토록 한가한 곳인가”라고 했다.

이어 청와대를 향해 “정말 사장이 밉다면 직원들 괴롭히지 말고 그냥 사장을 해임하라”고 했다.


이 사장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일각에서 제기되는 인천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 “현직 인천공항 사장으로 있는 한 (출마 관련) 견해를 밝히는 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인천에서 3선 의원을 지냈고,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2월 국토교통부 등의 업무 보고를 받으면서 이학재 사장을 공개 질책해 ‘망신주기’라는 말이 나왔었다. ‘100달러짜리를 책갈피로 끼워 해외 밀반출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이 사장이 “주로 유해 물질을 검색한다” “세관하고 같이한다”고 설명하자 말을 끊으며 “옆으로 새지 말라” “참 말이 기십니다”라고 했다.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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